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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글 Oct 28. 2021

7_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한 PT시작

PT 시작 그리고 적응기

기다리던 PT 시작, 적응기

2020. 9 ~ 10






회원님 운동이랑 식단 보여주세요

드디어 시작된 관리...?!



9월부터 시작한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8월 중순부터 식단과 운동패턴이 궁금하다며 연락을 해왔다. 나는 운동일지에 모든 걸 기록해놓아서, 알려드리기가 쉬웠다.


야근, 오전 웨이트 기본 식단

1. 기상(새벽 6시 반): 오렌지주스 1컵, 머드스콘

2. 아침(9시 반): 프로틴+저지방 우유, 닭가슴살 100g, 고구마 80g

3. 점심(12시): 닭가슴살 100g, 계란 1개, 고구마 100g(대략), 야채(양배추 or 양상추)

4. 저녁(18시 반): 닭가슴살 100g, 고구마 100g, 야채(양배추, 파프리카), 과일 조금




선생님은 머드스콘과 오렌지 주스를 빼고, 바나나로 교체, 3끼를 4끼로 나눠서 식사하라 했다. 아직 바디프로필이 한참 남았기에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며,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닌 탄단지 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변경 후

1. 기상(새벽 6시 반): 바나나

2. 아침(9시 반): 프로틴, 닭가슴살 100g, 고구마 80g

3. 점심(12시): 닭가슴살 100g, 계란 1개, 고구마 100g(대략), 야채(양배추 or 양상추)

4. 저녁(18시 반): 닭가슴살 100g, 고구마 100g, 야채(양배추, 파프리카), 과일 조금

5. 막끼: 계란 흰자 3개




9월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PT는 코로나로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PT선생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자꾸 미뤄지는 수업에 맘이 너무나 불편했다. 선생님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했지만 그게 쉽진 않았다. 조금, 음 위안을 삼자면 거리두기로 헬스장 쉬면서 손목과 팔꿈치를 열심히 치료받았다. 수업할 때 거슬리지 않도록.. 내 수업은 소중하니까!





드디어 첫 PT수업

내 몸 상태는?(인바디, 눈바디)



드디어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첫 수업이 찾아왔다. 늘 가던 헬스장이 아닌 낯선 헬스장... 분위기도 다르고 여긴 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보였다. 괜히 쭈굴쭈굴.... 이제 익숙해져야 할 헬스장인데.... 이.. 익숙해지겠지?

늘 카톡으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정말, 만나 뵙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시작이군요!'! 외치고 싶었지만 꾹 참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난 부끄럼 쟁이니까.


만나자마자 몸 상태를 물어보셨다. 어디가 안 좋은지, 어디가 운동할 때 부족한 것 같은지, 촬영 시 어딜 더 강조하고 싶은지 등) 체크를 하고 인바디를 재고, 눈바디도 찍었다.



사전 체크(인바디, 눈바디, 몸상태)






28%까지 찍었던 체지방, 혼자 20% 까지 내렸다.

와.......... 와!!!! 하지만 이게 BEFORE라는 거

ㅋㅋㅋ나름 이땐 이게 after였는데,,, 지금 보니 군살이 엄청 많구나..





수업의 시작_첫날은 하체

엉덩이로 지구를 들어 올릴 만큼의 첫 수업



역시 시작은 하체였다. 선생님은 무리하지 않게 맨몸 스쾃부터 자세를 체크하셨다. 늘 하체 힘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자신 있게 스쾃를 했으나... 하체 힘은 좋은데 '힙'을 잘 쓰지 못한다고 했다. 힙을 잘 쓰면 하체는 훨씬 좋아질 거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첫날은 힙 신경 깨우기에 집중............


하체 할 때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힙 자극이 느껴졌다. ㅠ아아.... 이게 PT구나...... 막혔던 것들이 빵 뚫린 이 기분...!!! 이래서 PT를 받는구나......!!!!!!!! 매우 감명받고 신명 나서 하루 종일 떠들어댔었다.


첫 수업 후 온 카톡


그리고 첫 수업 후 이튿날 밤..... 나는 엉덩이에 엄청난 근육통을 느꼈고, 힙 쓰러스트로 지구를 들어 올리는 꿈을 꾸며 잠에서 깼다.




꿈에서 지구를 들어 올린 힙 쓰러스트





두 번째 수업_등

난 그동안 무슨 운동을 한 거지?



그다음 수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부위 '등'이었다. 언제나 등신(神)이 되고 싶었다. 등 근육이 있음 너무 멋있어 보이잖아! 그래서 그런지 등 운동을 자주 했고, 하면 뿌듯했고, 등 하면 제일 자극이 잘 오는 것 같아 늘 좋아했다.


하지만 등 수업을 받고 나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느낀 자극이 등 자극이 아니었다는 거... 나는 지금까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하고 있었다는 거... 등이 아니라 어깨 부수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거....! 난 수업을 통해 난생처음 등.. 광배근에 통증을 느꼈다.


내 등에 근육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등에는 아무것도 없...... 었다.


가장 자신 있고 가장 좋아하던 운동이 지금까지... 헛해온 거라니... 조금 허탈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님은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게 티가 나요.
다만, 정말 열심히만 하셨네요


열심히 한 게 티가 나지만 잘해오지는 않았다는 말... 하지만 저 말 하나로도 나는 충분히 기분이 좋았다. 이제 열심히+잘하면 되니까, 잘하기 위해 배우는 거니까!

그리고 수업이 너무너무 재밌었다. 내가 그동안 막혀서 끙끙거리는 게 한 번에 풀리는 느낌! 전혀 새로운 운동을 배운 듯 한 느낌에 너무 즐거웠다. 전 헬스장 대표님이 혼자 열심히 해봐야 PT 받았을 때 시너지가 날 거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딱 맞는 말이었다.






PT 단점...?

진짜 좋은데 이게...



정말 재밌게 수업하고, 몸은 늘 털리지만 정신만은 즐겁게 운동하는데....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바로 혼자 복습할 때..


나는 타고난 몸치이고, 몸이 익숙해지려면 오래 걸려서 필히 복습을 해야 했다. 하지만 혼자 복습하려니 배웠던 그 느낌을 끌어내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왜인지 내가 잘못하는 것 같고, 이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몇 번을 해봐도 오지 않는 느낌...


그리고 선생님의 보조가 없으니 중량도 치지 못해서 정말 최약체멍청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보고 '와 운동 왜 저렇게 해. 배운 거 맞아?'라고 손가락질할까 봐 겁이 났다.



등 운동 처음 복습한 날, 울며 선생님에게 카톡 보냈다.



처음 배우는 걸 한 번에 익히기란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무력감이 컸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운동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남들이 다 나를 바보라고 볼 것 같았다.

아_이래서 PT를 졸업하지 못하고 PT의존증이 생기는구나....선생님이 없으면 운동을 못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신 차려야 했다


나는 PT를 계속 받을 수 없어... 한 번에 모든 것을 익히기는 원래 어려운 거야 누가 보든지 말든지 열심히 해보자, 저 사람들은 본인 운동하느라 나 신경 안 쓸 거야, 그리고 난 초보자인걸?!!


매번 되뇌었지만, 시선 극복은 좀 오래 걸린 것 같다. 지금은 이상해도 그냥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으니까

그렇게 PT 수업에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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