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PT 샵 알아보기는 참 어렵지
2020. 8.20(등록) ~ 9.14(시작)
회사 근처 VS 집 근처
야근을 하면서도 PT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그중 가장 고민되었던 건 어디서 PT를 받을 것인가?
늘 도움을 주신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PT를 받고 싶었고, 또 그래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였지만, 그러기에는 걸리는 문제가 많았다.
회사 근처 헬스장: 주말과 공휴일에는? 스케줄은?
장점
1. 일 끝나면 바로 헬스장으로 갈 수 있다: 늘 운동하는 시간과 크게 달라지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
2. 트레이너 선생님들과의 친분이 이미 있다: 반년을 함께 했는걸! 대화도 많이 했고, 열정과 태도는 정말 최고라는 걸 알고 있다.
3. 차비가 덜 든다: 집이 번화가랑 거리가 멀어서 일단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 거리다. 집에 갈 때 한번 차비가 더 들긴 하지.
단점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동을 할 수 없다: 주말과 공휴일에 출근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진 않아. 또 주말에도 헬스장을 가면 평일에 차비 아끼는 게 무슨 소용이야.
집 근처 헬스장: 헬스장은 가까운 게 최고인데....
장점
주말, 공휴일에도 운동할 수 있다: 지금은 최대 주 5일이지만 주 6-7일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단점
1. PT샵, 헬스장, 트레이너를 다 알아보러 다녀야 함: 아우야 귀찮아... 그리고 한 번 상담으로 괜찮은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2. 차비가 또 든다.
결론은 집 근처 헬스장으로 정했다.
바디프로필은 지금 운동하는 것보다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할 것 같은데 집과 먼 헬스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
PT샵? 헬스장?
새벽 운동, 풀 야근으로 지칠 때로 지쳤지만, 주말에는 헬스장을 뒤적거렸다. PT는 정말 트레이너의 역량이 100%이기 때문에, 헛으로 알아볼 수는 없었다.
검색, 어플, 직접 발로 뛰기.... 피곤하다 피곤해
PT & 헬스장 고르는 나만의 기준
1. 가까운가
2. 기구와 덤벨이 다양한가
3. 프리웨이트 존이 넓은가
4.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가
5. 트레이너가 트레이너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은가
6. 체험을 해볼 수 있는가
여러 군데 헬스장을 다녀보았지만, 위치나, 시설 등에서 조금씩의 아쉬움이 보였고, 다 맘에 드는데 상담해주시는 트레이너의 상담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참 힘들었다. 내가 까다로운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돈을 들이고 큰 결심을 하는 건데 막 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 여기서 운동할래?
운동을 혼자 시작하면서부터 식단, 운동방법, 루틴 등에 대해서 늘 도움을 주던 오빠가 제안을 하나 했다.
"나 다니는데 다녀 여기 트레이너 다 괜찮아"
혼자 운동해도 될만한 구력인데, 정기적으로 PT를 받으면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헬창오빠가 다니는 헬스장이라 귀가 솔깃했다. 거리도 뭐 나쁘지 않고, 코로나로 가격 이벤트 중이라 가격도 괜찮았다. 또, 트레이너의 실력이 보장되어있다면 나쁘지 않잖아!?
일단 주말에 들러보겠다고 했다. 근데 이 사람............ 벌써부터 내가 등록할 것처럼 여자 선생님이 나은지 남자 선생님이 나은지 알려달라고 미리 괜찮은 선생님으로 말해두겠다고 설레발을 다 쳐놨다...(그래.. 그런 오지랖이니 나를 그동안 많이 알려줬지...고..고마워) ㅎ
주말에 들른 헬스장,
오- 생각보다 깔-끔 하다. 기구도 꽤 있었고, 탈의실도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점 운동복과 수건을 직접 세탁한다는 것, 세탁업체에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헬스장에 다녀본 사람은 알지만 그 세탁업체의 특유의 냄새가 있다. (헬스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특유의 냄새가 늘 나는데 여기는 나지 않았다. 섬유 유연제의 향기로운 냄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그리고 배정받게 될 트레이너 선생님의 경력도 맘에 들었다. 비키니 그랑프리 3번...............(사람인가......) 핵멋있어....경력이 우선인 건 아니다! 가르쳐야 하는 걸 잘 가르쳐야겠지.... 추천해 준 헬창 오빠의 여자 친구도 그 선생님에게 받는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일단 오랫동안 알고,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해주는 거니까!
9년 만의 PT는 설렌다_ 첫 PT도 생각나네
야근이 끝나가면 D-100일 정도부터 수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고 등록하고 헬스장을 나왔다. 와 _9년 만의 PT 설렌다.
첫 PT는 내 의지가 아니었고, 그땐 걸어 다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PT를 시작했으니... 그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힘들어하셨다. 내 의지가 아니었으니 끈기도 없었거든, 몸도 안 따라주고....'제발 포기 좀 하지 마요'라고 거의 울부짖었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30회 중 20회는 체력 키우기에 썼다. 돈 아깝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근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내가 그때 PT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PT 받은 것이 운동의 시작이었고, 재미가 되었고, 지금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두 번째 PT는 어떨까?
난 정말 재밌게 배울 수 있을까?
기대감으로 가득 찬 귀갓길이었다.
일단 빼도 박도 못하니 GO GO!
아참 그리고.... 9월 첫 주부터 PT 시작이었으나,
코로나 거리두기로 14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망할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