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대구에 있기로 선택을 하여 대구에서 살고 있다. 최근 하루 다섯 시간 근무하는 일 경험 프로그램에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감사히도 인턴으로 근무했던 기관에서 함께 우선 계약직으로 1년 일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손자, 손녀가 있을 나이의 그 기관에서 높은 직급의 몇 분들과, 연락을 주신 과장님 그리고 대리님, 이렇게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보면서 제일 높으신 직급의 분께서 대략 “오너처럼 일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멀티태스킹이 되어야 하며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동안의 나의 직업은 웹디자이너였기에 인턴으로 근무할 때도 연관된 마케팅·홍보 업무 아래 간단한 영상 편집과 디자인 작업물을 했었다. 20대의 내가 생각이 났다. 내가 선택한 웹디자이너라는 일에 열정이 가득했고, 남들이 “월급 받는 만큼만 하지, 뭣하러 그렇게까지 하냐?”라는 말에도 나는 회사랑 직원은 같이 함께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일처럼 회사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했다.
그런데 그러한 가치관에 부합하는 가치 있는 회사는 없었다. 또한, 일을 함에 있어 능동적이고 주체적이며 발전적이고 성장하며 동기부여가 되는 회사는 없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사람들 간의 생각, 일하는 근로자 입장에서의 생각은 없었다.
사람들이 흔히 “회사는 회사다.”, “월급 받는 만큼만 해라.”, “이상적인 네가 생각하는 회사는 없다.” 이런 말들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었는데, 그 말들이 어느 순간 나 또한 ‘회사는 원래 그렇다’에 수긍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디자인은 창의적인 것에 더 가까웠는데, 마치 공장형 디자인을 하는 느낌이었다.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길어 전부 기술할 수는 없지만, 마치 열심히 헤엄쳐 나아가면 뒤로 밀려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수차례 겪다 보니, 현재 웹디자이너라는 일에 대한 예전만큼의 열의가 없다.
예전의 20대의 나였다면 면접에서의 그 말들에 “네, 맞는 말씀입니다.”라고 했겠지만, 그 말들을 듣고는 대답은 똑같이 했으나 의미와 진정성이 달라졌다. ‘내 회사도 아닌데 적당한 책임감, 당연한 책임감만 가지고 일을 하면 되지, 오너처럼 일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노력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가 있어야 한다. 나는 나고, 일은 일이다. 나의 존재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누구보다 제일 존중하고 사랑하며, 인정하고 알아주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최근에야 머리와 노력에서 진정 체득을 하였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는 나이를 떠나 그래도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취업이 심각한 지금, 나와 부합한 지의 당연함에 대한 생각보다는 생계를 위해 현실을 더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다.
직급이 높다는 것은, 높을수록 위세를 부리고 꼰대 짓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일을 책임감 있게 하며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만나 함께하는 사람들과 타인에 대한 선을 생각하고 지키며,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고, 최소한 타인에 대한 조심성과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며, 무력함이나 상실, 좀비가 되어 찌들어가는 병적인 것이 아닌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며 발전과 성장 속에서 나아가야 한다.
퇴근 후에도 일이 각 개인의 삶에 피곤함의 연장선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연함이 이상이 되는, 이상이 무력함이 되는 현실. 그래서 더욱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마음에 따라 내일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