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의 울음

아마 잠투정

by 빵이에게

빵이야,

너는 오늘도 엄마품에 안겨 온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울고 있구나,


엄마 품에 안겨서도 온몸을 뒤흔들며 울음을 그치지 않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있자면, 아빠는 참 많은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힌단다.


너의 그 울음소리가 엄마의 가슴을 또 얼마나 헤집고 있을지, 달래 지지 않는 너를 보고 있는 엄마의 눈에서 또 눈물이 흐르지는 않는지,,,, 카메라를 확대해 보곤 한단다.


아마 잠투정이겠지,


배가 고플 땐 먹여주고, 기저귀가 축축 할 땐 갈아주면 나아지지만, 잠들지 못해 투정을 부릴 때면 마치 아슬아슬한 빙판길을 걷는 느낌이 든단다.

조금만 삐끗해도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너를 재운다


한참을 칼바람처럼 살을 에는 듯한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너를 안고 있는 엄마도,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빠도 모두 그 뾰족함에 찔리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한단다.

그러다가 한순간, 어느새 눈을 감고 잠이 들어 고요해진 너를 보면서 엄마는 다시 한번 서러움에 사로잡혀 주저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빵이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닐 거야, 한꺼번에 몰려오는 지친 마음이 한순간 위로받고 싶은 마음과 서글픈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것일 거야.


그렇게 몇 시간을 달래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가도, 엄마도 너를 내려놓고 쉬려 하면 너는 또다시 울어버리지...

마치 나를 왜 내려놓냐는 듯이...

그때부턴 이제 엄마도, 너도, 그리고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도 다 같이 우는 거야...


너의 조그마한 손이 엄마의 겨드랑이 사이로 삐져나와 꼬물거리는데 그 귀여움이 이러한 고된 시간을 얼마나 잘 버티게 해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너는 매일매일 끊임없이 점점 더 귀여워지기 위해 아마 부단히 노력해야 할 거야.


그것만이 엄마를 위로하고 아빠를 안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일 것 같다는 되지도 않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엄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카메라에 등을 보이고 빵이를 조용히 안고 있지만, 들썩이는 몸짓과 흐느끼는 소리에, 계속해서 눈으로 올라가는 손짓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금방 알 수 있겠다.

지금 내려놓으면 다시 또 깨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엄마는 오늘도 너를 하염없이 안고만 있구나..


아빠가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서 우리 빵이 많이 안아줄게 그러니 그동안은 조금만 울고, 조금만 투정 부리고 있어 주면 안 될까? 엄마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조금 찾을 수 있도록 말이야.

엄마도 아빠도 빵이를 위해 조금 더 힘내고 또 단단해져 볼게.


이미 엄마의 상체만 해진 너를 포대기에 넣고 안고 있는 엄마를 보면 안쓰럽다 요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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