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식당은 웹에 있습니다

전설의 돈가스 제27화

by 김영주 작가

이제 신동준은 무엇을 하건 홈페이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명동으로 와서 <우동한그릇>을 뒷골목에 오픈한 것은 물론이고, 아는 후배 사이트에 전세방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이다.

www.gibaein/udon.co.kr 이 우동한그릇의 홈페이지 주소였다.


2000년이 되자 홈페이지를 다시 개편하게 되는데 이제야 비로소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가지게 된다.

www.donggot.com으로 등록을 하고 구축을 한다.

물론 당시까지만 해도 신동준이 스스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골 중 컴퓨터 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donggot가 아니라 god가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오늘까지도 쓰고 있는 www.donggod, com이라는 동갓의 주소를 갖게 되는데, 이를 본 한 학생 손님의 해석이 재미있었다.


“우와, 사장님은 돈가스의 신이세요?”


고추동갓을 먹던 한 학생이 느닷없이 던진 말에 신동준은 의아해했다.


“응? 내가 돈가스의 신이라니? 너 서비스받고 싶어서 괜히 그러는 거지?”

“에이~ 제가 언제 없는 말 하는 거 봤어요? 여기 주소가 그렇잖아요, 주소가.”

“주소가?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여기 주소가 뭐예요, dong, god, 사장님 이름의 동, 신의 갓이잖아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신동준은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당당히 홈페이지를 구축했지만, 신동준은 웹에 관련된 사항을 자기 스스로가 해내야지만 진정한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공부에 대한 목마름을 가져왔는데, 명동 시절을 그만두고 잠시 공백 기간을 가질 때 집중적으로 컴퓨터 공부를 하게 된다.


신동준의 웹을 다루는 능력이 비로소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되는 시기는 2004년 11월에 한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이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하드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서 홈페이지 개편 완료와 동시에 스스로도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식당 홈페이지, 우습게 보지 말라!


동갓은 예약제로 운영됐다.

그것도 전화로 하는 것이 아닌, 동갓의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일일이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예약을 하고, 무통장으로 식대를 입금시키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런데도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동갓의 홈페이지를 끊임없이 들어온 것을 보면 확실히 그의 홈페이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첫째, 자기 홈피가 첫 페이지에 뜨게 하라!

유명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란에 ‘돈까스’ 혹은 ‘돈가스’를 치면 동갓은 여지없이 첫 페이지에 나타났다. 당시엔 지금처럼 돈을 내고 하는 검색광고가 없었다.


이것은 어떻게 해서 가능했을까.

신동준은 99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자신의 홈페이지는 왜 몇 번을 클릭을 해서 뒷장으로 넘어가야만 있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거금을 주면 실어주던 배너 광고를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연구하고 연구한 것이다.


먼저 각 포털 사이트에서 상위에 올라가 있는 사이트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트는 무엇이 남다르기에 상위 페이지에 있는 것인가를 연구했다.

한 1년 정도를 고민했을까.

신동준이 찾은 해답은 ‘키워드’였다.

키워드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터였던 것이다.


그는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키워드를 알아내기 위해 공부를 시작됐다.

이렇게 키워드를 집중 공략하기를 몇 달 하니까 신동준의 동갓 홈페이지가 상위 페이지로 서서히 옮겨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홈페이지가 포털 사이트의 상위 페이지에 등록이 되게 하는 데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포털 사이트에 불어있는 검색엔진이라는 것 역시 결국은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만들었으니까 감정이 있는 것은 당연, 감정을 몰입하여 주입을 시키면 백발백중하더라는 것이다.


누구든 홈페이지만 만든다고 다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뜨지 않는다는 것, 운영자가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포털 사이트들의 각기 다른 성격을 잘 파악해서 키워드 접근 공략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제 신동준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잘 알게 되다 보니까 페이지를 추가로 만들 때에는 내용과 이미지뿐만 아니라 키워드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했다.


이렇듯 하나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해서 손님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잘 방문하게 하는 작업은 무시 못 할 커다란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네티즌과 창업자, 언론에서 보게끔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둘째, 처음도 콘텐츠! 마지막도 콘텐츠!

아무리 마케팅 능력이나 영업력, 자금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그래서 돈의 힘으로 휘황찬란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콘텐츠가 부실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콘텐츠를 질적으로 우수하게 꾸민다는 것은 말이 쉽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었으니, 문제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좋게 하는가, 더군다나 식당 홈페이지의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였다.


신동준이 주장하는 식당 홈페이지의 좋은 콘텐츠란 간단했다.

사장이 직접 고객에게 글을 쓰라는 것.

직접 글을 쓴다는 것은 장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에 대해 사장이 솔직하게, 가감 없이, 길지 않게 쓰는 것이야말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당의 사장이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식당만의 분위기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고객과 직접 소통을 하는 사장의 진솔한 모습이 결국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명동 시절 손님들이었던 SK의 여직원들이 회사의 자체 게시판에도 동갓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만든 것이다.


셋째, 비주얼이 중요하다!

홈페이지의 성격을 드러내는 데 가장 확실한 것은 열 줄의 글 보다 한 컷의 사진이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요한 데 문제는 그 방향이 시대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식당 사장이지만 자신의 글 솜씨가 뛰어나다고 게시판에 허구한 날 소설을 쓰고 있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이미지의 시대, 비주얼의 시대.

더군다나 식당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이 주 무기인 업종이니 만큼 강렬한 사진 한 장을 홈페이지에 띄워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비주얼을 강화하려면 사진을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컴퓨터에서는 포토샵 같은 비주얼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디자인은 예쁘면 예쁠수록 좋을 것이다.

이렇게 사장의 목소리가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그래서 콘텐츠의 질이 아주 좋고, 거기에 비주얼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업데이트였다.

홈페이지가 죽어 있다면 이 모든 것은 허사였으니 말이다.


당시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의 시대가 되려 했던 시기였기에, 신동준은 웹으로 승부를 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식당이 굳이 대로변에 있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 광고비, 서버 비용, 도메인 등록비용, 홈페이지 구축비용 등과 이런 노력에 드는 시간 비용이 있다.

임대료를 줄이고 홈페이지에 비용을 투자한 것이다.

신동준은 이미 홈페이지에 사람이 오는 것을 경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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