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트로트를 찾아서 7
나에게 트로트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시기는 KBS <전국이장회의>라는 프로그램을 했던 2019년 무렵이 아닌가 싶다.
강원도 영월의 700고지에 사는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시던 김기원 이장이 토크를 하다가 흥에 겨워 부른 노래를 난생 처음 들었는데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그 노래를 최근에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에서 어린이 정동원이 부를 줄이야. 그렇게도 찰진 노래였다니. 그렇게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재치있게 표현한 노래였다니. 손빈이라는 가수의 ‘그물’이란 노래였다.
당신이 던져 놓은 그물에
산채로 잡혀 버렸다
그물이 촘촘 하진 않아도
빠져 나갈 맘이 애초에 없었다
어기야 디여차
그물을 올려
사랑에 그물을 당겨 당겨라
놔주지도 마라 놔주지도 마
어차피 잡힌거 그냥 살란다
당신이 던져 놓은 그물에
너도 걸려 나도 걸려
모두 다 걸렸네
김기원 이장은 당시 자신의 노래에 웃던 다른 출연자들에게 무척이나 답답해 했다. 이렇게 신나는 신세대의 노래를 왜 모르느냐며.
<전국이장회의> 현장에서 생각나는 또 한 곡의 트로트는 충남 태안의 김윤규 이장이 불렀다. 설을 맞아 특집으로 구성한 ‘이장노래자랑’ 무대였다.
그 노래도 트.알.못인 내겐 생소했다. 웃겼다. 김윤규 이장이 <전국이장회의>에서 유머를 담당하고 있는 분이어서 ‘웃기려고 저런 노래를 골랐구나’ 생각했다. 뜻도 모를 한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사비’가 정겹고 구수하고 리듬을 타게 하긴 했다. 이런 가사였다.
어 허야듸야 허야듸야
어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에 평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바로 이찬원 때문에 찬또배기로 오해 받는 노래, ‘진또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