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연재 중입니다.
백종원, 대선에 출마하다
웹소설을 '거의' 처음으로 연재하는 중이다.
'거의'라고 한 건, 생짜 데뷔는 아니라서다. 이 공간에 올렸던 <전설의 돈가스>가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첫 번째 웹소설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 첫 번째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좀 부끄럽다. 그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2000년대 중반에 알게 된 신촌의 한 돈가스집에 관한 이야기다.
원래는 단행본 출간을 목표로 썼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지지 못해 서랍 속에 놔두었던 원고였는데, 웹소설 붐이 일어나고 이런저런 플랫폼들이 생겼을 때 '그렇다면 나도 한 번?' 하고 호기롭게 의욕을 보였지만 새로운 창작을 하기는 겁이 났다.
궁리 끝에 '그래, 전설의 돈가스가 있었지!' 해서 원고를 꺼내 좀 더 웹소설스럽게(?) 손 본 후에 문피아(주로 남성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에 30화 정도의 분량으로 연재했다.
조회 수는 형편없었다. 그냥 웹소설 시장에 발 한 번 담갔구나 하는 정도의 경험이었다.
웹소설은 무척 매력적인 시장이다. 굳이 '시장'이라 표현하는 건, 문장의 미학이나 구성의 치밀함 같은 데 목숨 거는 곳은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상품이 출시되는 곳이라서 그렇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웹소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들은 4~5만 명이다. 내가 주로 들여다보는 문피아만 해도 현재 연재 중인 웹소설들이 어림짐작으로 봐도 수 백 편이다. 어쩌면 1천 편이 될 수도 있겠다.
몇 년 만에 다시 들어온 문피아에서 제일 놀란 건 연재 주기다. 내가 전설의 돈가스를 연재했던 몇 년 전만 해도 주 1회 연재는 꽤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 기본이 주 5회 혹은 6회이고 주 7일 즉 매일 글을 써 올리는 작가들도 널렸다.
역시 이번에 알게 된 기본 팁인데, 웹소설이라는 자격을 갖추려면 1화의 글자 수는 5,000자를 넘어야 한다. 그러니 주 7회 연재하는 작가들은 1주일에 최소 3만 5천 자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5,000자는 A4로 치면 약 4~5 매다. 결코 만만한 분량 아니다.
내가 썼던 전설의 돈가스는 이 기준을 맞추지 못했으니, 웹소설이라 하기 다소 민망하다.
그래서 이번에 웹소설을 순 창작품으로 써보자고 결심했을 때 나는 과연 연재 주기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고민했다. 방송작가라는 본업을 하면서 써야 하는 환경에서 결국 주 5회를 택한 것이다.
월화수목금 연재도 나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주 6회나 주 7회는 나중에, 혹시 전업으로 웹소설 써도 먹고살 수 있게 되면 그때 하자고 미뤘다.
주 5회로 하기로 한 결정, 무척 만족해하고 있다. 오늘인 금요일 새벽에 업로드 예약 걸어놓은 후(내 작품은 월화수목금 오전 8시에 업로드된다.) 자고 일어나 사무실로 가는 전철에서 이렇게 여유 있게 브런치 할 수 있는 것도 주 5회 덕분인 것이다. 금요일과 토요일이라는 이틀이 얼마나 소중한 재충전의 시작인지 모른다.
웹소설 연재 시작한 지 이제 2주를 채웠다. 10화까지 쓴 거다. 약 5만 자, A4로 약 50매 분량. 살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쓴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일단 썼다.
인물의 구도니 개연성이 재미니 등은 일단 제쳐두고 연재 약속을 지키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다. 쓰면서 계속 보완 수정해나갈 계획... 일 수밖에 없다.
가장 미쳤던 상황은, 방송 글 작업이 너무 많이 밀려 있을 때였다. 밤을 꼬박 새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업로드를 약속된 시간에 했을 때는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현재 조회 수는 비록 미미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써가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웹소설의 장점은 글을 쓸 의지와 실천할 준비만 있다면 누구나 연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문피아만 해봤기에 문피아 예를 들면, 회원 가입만 하면 '내 서재'라는 이름의 자기 방이 주어진다. 그곳에 글을 쓰고 업로드하면 된다.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무료 연재' 카테고리에서 써야 하는데 3등급이 있다. 자유 연재, 일반 연재, 작가 연재.
자유 연재로 들어가 연재를 시작해서 10만 자 정도를 충족하면 일반 연재로 승급을 신청할 수 있고 받아주게 되면 일반 연재로, 또 작품 수를 쌓아가다 작가 연재로 승급하게 된다.
이 등급의 차이는 노출 빈도이다. 독자들의 눈에 보다 잘 띄게 문피아 측에서 배려해준다는 의미다.
그렇게 무료 연재로 시작해서 조회 수가 폭발하게 되면 문피아 쪽에서 '유료 전환'을 하겠는지 물어보고, 작가가 유료 전환을 하게 되면 비로소 판매되기 시작하고 '매출'이 나오는 것이다. 이 단계를 목표로 나도 출발한 것이고.
내가 연재하는 웹소설은 현대 판타지 장르다. 상상의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무대는 현재이다. 정통 무협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정통 판타지는 아니다. 그런 건 나의 현재 능력으로는 쓸 수 없다.
웹소설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장르는 로맨스라고 하는데 이 분야 또한 내가 쉽게 달려들 수 없다. 그러니 내가 덤벼볼 수 있는 곳은 현대 판타지다.
이런 생각을 언제 처음 떠올렸는지는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식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볼까도 했으니까 수년 전이다. 먹는 걸 정책의 중심에 놓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 정당 식당이다.
총재는 누가 좋을까. 당 대표라고 해야 하나. 백종원을 떠올렸고 황교익은 어떨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의 씨앗들이 조금씩 쌓였고 내년 3월 9일에 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식당의 누군가가 출마를 해보면 어떤 일이 펼쳐질 수 있을까를 상상해봤다.
판타지가 되려면 회귀든 빙의든 비현실적인 설정이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하루아침에 잘린 방송작가의 영혼이 스타 프랜차이즈 대표이자 방송인 백종원의 몸에 들어가고, 정치 참여를 선언, 식당을 창당한다. 급기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어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등이 다투는 전쟁 속으로 들어가는데...라는 내용을 담는 <식당 대선후보 박종원>이 시작된 것이다.
실제 대통령 선거를 다루기에 실명으로 글을 써볼까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자기 검열을 수시로 하게 될 것 같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았다. 이름은 조금씩 비틀기로 했다.
민지당 이정명 후보, 국민의심 윤정열, 국민이당 안철순에 정이당 심상순 후보에 식당 박종원 등으로 가기로 했다.
이렇게, 현실의 대선판과 닮아 있으면서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의 대통령 선거가 펼쳐진다.
10화까지 진행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문피아에 가서 <식당 대선후보 박종원>을 검색해서 보시면 된다. 재미있겠다, 혹은 당장은 그냥 그래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선호작이나 추천 부탁드린다.
이야기의 성격상 미리 작품을 써놓을 수가 없다. 매일 전개되는 현실판 대선에 박종원 후보를 녹여내야 한다. 매일 생방송 웹소설이다.(수많은 이야기 중 하필이면 이런 걸 생각한 건지ㅜㅜ)
운명이라 생각하고, 이왕 저지른 것, 가보려 한다.
내년 3월 9일, 10일까지는 연재 보장이다.
3월 10일 이후에도 연재를 계속할지는 그때 분위기 보고 결정하련다.
기호가 몇 번이 될지는 모르지만 박종원 후보 많은 응원 바란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