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옥 속으로 밀어 넣었다!

by 김영주 작가

하하, 다 보시고 나면 낚시에 걸렸다는 생각 하실지 모르겠다.


그동안 브런치에 틈틈이 썼던 글이 어느새 99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며칠 전엔 브런치에서 선물이라며 내 글에 대한 분석(디테일한 건 아니고)이 담긴 정리와 브런치 카드(뭐에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를 신청할 수 있다는 글을 보내왔다.


음.. 어느새 그렇게 썼나. 1개만 더 쓰면 100개네. 역시 한 개, 두 개 써나가는 것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어느 날 문득, 명색이 글과 매우 가까운 직업인 방송작가로서 가만있을 수 없어 브런치에 내 집을 마련하고 이러이러한 내용의 글을 써보겠습니다, 하고 가끔 올린 건 이런 유형들이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생업으로 하고 있는 방송작가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 드는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인 '아무튼 방송작가'(아직 2000년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예기치 않게 글감이 훅 생겨버린 나에게 다가온 당뇨에 대한 이야기인 '아무튼 당뇨'.(방금 병원을 다녀왔다. 공복혈당은 96이 나왔고, 당뇨 판정받은 지 6개월 되어오니 점검을 해야 한다며 피를 두 통 뽑았다. 당화혈색소 수치의 변화를 보기 위함이다. 6개월 전에 7.6인가 했는데 이게 6.5를 넘지 않아야 정상이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 알게 된 신촌 뒷골목 돈가스집에 대한 이야기를 꾸민 '전설의 돈가스'(이건 마무리함, 사실은 당시에 책 출간을 위해 썼다가 무산되고 창고에 박아놨던 글의 재활용이다.). 이렇게 된다.


그리고!


나를 지옥으로 한 번 밀어볼까? 하는 오래전부터의 생각을, 더 이상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룰 수 없어 2주 정도 전에 확 결심! 며칠에 걸쳐 구상, 초안, 수정, 실험, 엎기, 다시 구상 등의 준비를 한 후, 그래 이런 거 구상만 한다고 되는 거 아니다는 생각에!


마침내 지난 월요일부터 스타트를 한 것이다.


도대체 뭔데, 뭔 놈의 지옥인데 이렇게 질질 끄느냐고 하실 거 같아 밝히겠다.


웹소설 연재다.


요즘 웹소설 웹툰이 글로벌한 시장이 되었다는 건 다 아실 거다. 맞다. 글로벌이다. 글로 벌 받는 시장이다. 그런 시장에 나 역시 숟가락 얹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하고 했다.


나는 남성향 웹소설밖에 못 쓸 거고, 무협 쪽은 약하니 결국 현대판타지다.


월요일 1화를 시작으로 문피아라는 유명 웹소설 플랫폼에서 시작했고 현재 3화가 올라와 있고 오늘 4화 작업을 해야 한다.


월화수목금 주 5일 연재를 약속했다. 하루에 써야 하는 최소 분량은 5000자다.


너무 많이 자주 쓰는 거 아니냐고? 문피아 들어가 보면 현재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들만 수 백 수 천인데 주 6일도 기본, 주 7일 매일 연재하는 괴물들이 차고 넘친다.


나는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은 있어야지 하는 차원으로 주 5일 연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앞으로 이곳은 가끔만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 '아무튼 웹소설'이라는 글감으로 불쑥 찾아뵐지도 모르겠다.


관심 가는 분들이라면, 문피아에 가서 제 웹소설 찾아보시면 감사하겠다.


제목은 <식당 대선후보 박종원>


하루아침에 잘린 26년 차 방송작가의 영혼이 스타 프랜차이즈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박종원 대표의 몸속으로 들어가고(이런 설정을 '빙의'라고 한다.) 정치 참여를 선언, '식당'이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내년 3월에 있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이야기다.


이 설정의 근본적인 문제이자 보도 듣지도 못한 특징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매일 대선 현장에서 생기는 일들로 엮어가야 한다는, 내가 붙이자면 생방송 웹소설이다. 그러니 지옥에 나를 던져놓았다고 표현한 거다.


생각 있으시면 응원 바란다.

빨리 오늘 4화 내용 구상해야겠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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