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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작가 Feb 21. 2024

내가본책 52 <역사를 바꾼 100책>

읽은 책 말고 본 책

깜짝 놀랐다.

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어마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100권이라는 건데, 목차를 보고 화들짝 놀랐고, 좌절했다. 단 한 권도, 온전히 읽은 책이, 전혀, 네버, 리얼리 없었다.

논어라든가 이기적 유전자라든가, 얼핏 들춰보거나 내 방 책꽂이에 얌전히 꽂혀 있는 책들이 극히 몇 권 있지만, 그 책을 읽었소? 하고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카프카의 변신이나 조지오웰의 1984도 중고등학교 어느 시절에 보긴 했지만 생각나는 건 없다.


누구나 알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읽지 않은 책을 이른바 고전이라고 한다는데, 그러한 핑계를 대며 합리화하고 싶진 않다. 고전의 정의를 내가 내린다면, 내치고 내쳐도 따라오고 도망가도 도망가도 지독하게 쫓아오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좀, 잡히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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