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강남 교보를 거닐다 발견한 책. 순전히 내 인스타에 빵 그림 한번 올려보자는 뜻으로 찰칵했다(이 글은 인스타에 먼저 올린 다음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식빵이지만, 식빵을 전면에 내세우는 책은 안 보이기에, 소금빵을 찜했다.
내가 그동안 먹은 소금빵 중에 가장 맛있는 건 성수에 있는 '자연도' 소금빵이다. 얼마 전 식구들과 성수에 갔을 때 알게 되었다. 정오 무렵이었는데 줄을 꽤 길게 서 있었고, 한 사람이 두 봉지만 살 수 있었다. 한 봉지에 4개가 들어 있으니 한 사람이 8개까지 살 수 있었다. 소금빵이 뭐 별 거 있나 싶은 생각이었는데, 빵을 담은 종이봉지가 마음에 들었다. 특허를 받은 기법이라도 쓰여 있었는데, 봉지를 매듭짓는 실 기술이 그런가 싶었다. 점점 느끼지만, 패키징이 참 중요하다(그런 점에서 그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베이글 집 니커버커도 일단 패키징에서 먹어준다).
소금빵을 그동안 많이 먹진 않았다. 크기에 비해 좀 비싸다고 생각한 빵이라 아주 가끔 한 개 정도 먹었고 이렇다 할 감흥은 없는 장르였다. 그런데, 자연도 소금빵은 달랐다. 집에 가지고 온 8개 중에, 4개를 내가 먹었다. 나머지 4개는 다른 세 사람에게 과감히 양보했다(총 4봉지를 샀는데 2봉지는 선물로 사용함).
이 책 <오늘의 소금빵>은 제목을 보니 쿄베이커리에서 만드는 소금빵인가 보다. 합정역과 상수역 중간에 있던 쿄베이커리를 좋아했다. 갑자기 사라지더니 강남으로 이사 갔다. 강남은 가기 쉽지 않다. 강남 갈 일 있을 때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