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한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확진.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게 더 심각한 거예요. 고지혈증이에요."
"고지혈증이 뭐죠?"
"안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거죠. 수치가 177이면 꽤 심각한 거예요."
안 좋은 콜레스테롤 즉 LDL콜레스테롤은 보통이 0-130인데 나는 177로 고득점인 거다. 트리글리세르이드는 40-150 사이에 있어야 하는데 난 282가 나왔다. 그리고 중요한 항목이 있는데 당화색소라 부르는 헤모글로빈A1C의 수치가 7.6이 나왔는데 이 역시 정상을 웃도는 기록이다.
다행인 건, 당뇨가 무섭다고 하는 게 합병증때문인데 아직 그쪽으로 진행되진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오늘부터 약을 먹기로 했다. 당뇨 약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와서 변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때는 공복혈당이 아닌 식후혈당을 체크해야 한다며 식사 하고 오라 했다.
9일치 약을 처방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인가, 의료보험을 열심히 낸 덕인가, 진료비는 저려했다. 4,500원. 9일치 약값도 이하동문, 7,300원 나왔다.
약은 식전인가 식후인가. 의사와 약사의 말이 달랐다. 의사는 식전에 먹고 식사하라 했고 약사는 식후에 먹으라 했다. 의사도 처음엔 식후라 했다가 말을 바꾼 거로 봐선 식전이나 식후나 큰 의미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로 한다.
당뇨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작가를 하면서, 건강 아이템을 다루면서 당뇨를 했던 기억도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나 <생로병사의 비밀>, <아침마당>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다룬 소재이다. 그런데 막상 당뇨에 대해 내가 뭘 알고 있나 생각해보니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왕에 내 몸에 다가왔으니 이 놈이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인지 알아야겠다. 언제 알게 됐고 무슨 일로 이른바 '국민병'의 지위까지 오른 건지도. 뭘 어찌해야 극복할 수 있는지도...
근데, 우울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