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만에 잰 식후 혈당, 과연?

유내과 네 번째 가다

by 김영주 작가

9일 치 약을 8일 동안 먹었다. 약을 받은 첫날, 매일 아침에만 한 차례 복용해야 하는 약이란 걸 모르고 점심에도 먹은 탓이다. 그래서 8일째 날인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갔다.


"원래 내일 와야 하는데 내일 일이 생겨서 오늘 왔습니다."


내일 오전에 강의가 있는 걸 깜빡하고 잡은 것이기도 했기에 어차피 오늘 가야 했다.


"아유 괜찮아요. 아침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

"8시 30분에 먹었습니다."


내가 의사 앞에 앉은 건 식사 후 약 1시간 50분 정도가 흘렀을 때다.


"지금이 식후 혈당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어디, 재 보시죠."


혈당 측정기(갖고 싶었다)를 내 왼손 약지 끝에 댔다. 찔렀나 싶을 정도의 감각. 삐져나온 피를 측정기에 묻히더니 내 앞에 놓았다. 숫자가 보였다.


"자, 150만 넘지 말라, 넘지 마라... 오~~~!!!"


99


내 식후 혈당은 99가 나왔다. 무지 훌륭한 수치란다. 하긴, 8일 전에 잰 공복혈당도 156이었다. 난, 계획한 대로 휴대폰 메모장을 열어 보여줬다.


"제가 지난 일주일간 먹은 식단 기록한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술, 분식, 중식 끊었습니다. 나름대로 먹은 것들인데 좀 어떻습니까?"


5/31(월) 콩나물국밥 / 숯불 닭갈비
6/1(화) 김밥 / 철판닭갈비 / 김밥
2(수) 김밥 / 콩나물국밥
3(목) 돈가스
4(금) 김밥 / 돼지 목살
5(토) 철판닭갈비 / 김밥 / 초밥
6(일) 고등어구이 / 냉동삼겹살
7(월) 김치볶음밥 /

"아니, 웬 닭갈비를 이렇게 많이 먹었어요? 맛집이 있나?"

"닭고기가 그나마 낫지 않나 싶어서요..."

"닭갈비도 양념 세잖아요. 안 좋아요. 될 수 있으면 기름기 피하셔야 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볶음밥도 그런가요?"

"볶은 거잖아요."

"아..."


김치볶음밥, 안녕...


식후 혈당이 99 나왔다고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고 했다. 대신 이번엔 9일이 아니라 좀 더 길게 있다가 보자고 했다. 물론 약은 먹어야 한다. 2주 후냐, 한 달 후냐 묻기에 2주 후에 오겠다고 했다. 처방전을 받은 후,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이번엔 꼭 하루에 한 번만 먹기로 다짐했다.


그나저나, 높은 LDL콜레스테롤은 좀 괜찮아진 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금주 14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