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3가지 수치와 걷9뛰1

요즘 이렇게 산다.

by 김영주 작가

2주 치 약을 먹고 어제 병원을 찾았다.

31일째 술을 안 마시고 있고, 나름 열심히 걷고 있고, 중식과 분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 눈과 이마밖에 보이는 게 없을 텐데 역시 의사라서 그런지 느낌이 오나 보다.


하긴,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에게 요즘 자주 들은 얘기가 살이 빠졌다는 거다. 배도 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배에 힘을 주고 있어서 그렇게 보인다는 점을 부인하진 않는다.


아무튼, 내 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당뇨 판정을 받았을 때는 좌절모드였지만, 그 계기로 내 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언제 이렇게 한 달이 넘게 술을 안 마셔 보겠는가. 언제 이렇게 하루에 30분 이상 빠르게 걷고 달리고 스쿼트를 하겠는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하지 않기를 실천하겠는가. 1985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후, 2년 여 군대 시절을 제외하면 결단코 요즘과 같은 몸을 가져본 적이 없다. 가는 데까지 가보자고 마음먹고 있다.


당뇨인이 되면, 체크를 해야 하는 수치가 3가지가 있다. 공복혈당, 식후 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


내가 이번에 병원을 찾아가게 만든 수치는 지난 1월 건강검진 때 나온 공복혈당 176이었다. 보통 120이 넘으면 당뇨의 세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니 176은 당연한 수치다.


식후 혈당은 식사를 하고 2시간 지날 무렵에 쟀을 때 나오는 수치다. 음식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당이 오르니 식후 혈당 수치는 공복혈당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건강검진은 전날 저녁 8시 이후부터 금식을 해야 하니 공복혈당만 잴 수밖에 없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도 피검사를 위해 아침을 안 먹고 갔다. 다음에 올 때는 식사를 꼭 하고 오라 해서 비로소 나의 식후 혈당을 그제야 처음 알 수 있었다. 즉석 자가 테스트기로 쟀다. 156이 나왔다. 나야 워낙 공복혈당이 높았던 거고 식후 혈당 156도 높은 수치라 했다.


그날 1주일 치 약을 처방받았고 금주에 먹는 거 조심에 운동을 한 후 1주일 후 찾아가 잰 식후 혈당은 놀랍게도 99였다. 잘하고 있다 했고 2주 치 약을 처방했고 어제 찾은 거고 또 식후 혈당을 쟀다. 95가 나왔다. 이 수치는 너무 낮은 거 아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더 낮춰야 한단다.


이번엔 한 달치 약을 처방했다. 난 한 달 동안 또 열심히 몸 관리를 하겠고 한 달 뒤에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챙겨야 하는 수치가 하나 더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데 당화혈색소라는 수치다.


보통 %로 표현된다. 5.5%가 정상이고, 6.5%부터 당뇨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위험하다 경고하는 수치다.


그럼 나는? 7.6이다. 여지없는 당뇨인이라는 얘기다. 8이나 9대가 나오는 사람도 있을까? 당연히 있다. 8대로 접어들면 그 무섭다는 이른바 당뇨 합병증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란다. 그런 점에서 7.6이라는 나의 수치는 아직 최악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걸 6대로 낮춰야 하는 게 나의 과제다.


근데 왜 이 수치가 더 중요한가. 공복이든 식후든 혈당은 수시로 변한다. 그에 비해 당화혈색소는 평균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검사는 3개월에 한 번 하면 된다. 결국 나는 대략 두 달 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서 7.6보다 내려가는지 올라가는지를 보면 된다. 당화혈색소, 말이 어려운데 뭘까. 공부하고 있으니 곧 쉽게 알려드리겠다.


요즘 난 운동은 이렇게 하고 있다.

걷9뛰1 스100.


빠르게 9분 걷고 1분간 달리기. 이걸 3번 반복하면 30분 유산소 운동을 하는 셈이다. 그리고 근력운동으로 스쿼트 100회. 여기까지 하면 집중적으로 하는 하루 운동 끝이다.


이걸 1주일마다 강도를 높여간다. 2주 차는 8분 걷고 2분 달리기와 스쿼트 110개. 3주 차는 7분 걷고 3분 달리기와 스쿼트 120개. 매주 5회를 한다. 이 운동의 목표는 걷기가 퇴출되고 온전히 30분간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거다.

유튜브에서 한 내과의사가 알려준 운동법인데 재미있는 방법 같아서 그렇게 한 지 3일 되었다.


그리고 중식 분식 피하고 금주 계속하고 무엇보다 과식하지 않기.


이렇게 두 달을 더 지내보려 한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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