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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민 Aug 14. 2020

1989년  5월  7일  일요일   맑음

이 모든 일기의 시작

나 유정민이 왜 이 일기를 쓰게 되었느냐 하면

음~며칠 전에 우연히 내 책상에서 6학년 때 썼던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읽어보니 무지무지 재미가 있었어.

사실 부끄러운 얘기지만 6학년 때는 선생님한테 검사받으려고 마구 밀려서 겨우겨우 썼었는데도 재미있는데

이제는 중 2가 된 내가 그날그날 느낀 것을 솔직히 적어놓으면 좋은 추억도

 될 것 같고 또 문장력도 길러지니까 일석이조지, 뭐.

원래는 4월부터 쓰려고 했었는데 시험이다 뭐다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쓰게 되었지.

자, 그럼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시겠다.

 저녁을 다 먹고 난 후 맥가이버를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산책을 나가자고 하셨다. 난 TV가 더 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산책을 따라오면 아이스크림을 사주신다고 하기에 따라 나갔다. 우리가 나오니 오빠도 슬금슬금 같이 따라 나왔다.

밖에 나와보니 저녁 공기가 상쾌했다.

아파트 단지를 따라 걸으니 기분도 상쾌해졌다.

 30분쯤 걸었을까 엄마랑 오빠와 나는 배스킨라빈스 써티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써티원에 도착하여 아이스크림을 고르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민트 초콜릿 칩을 골랐다.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자 입안에 가득 퍼지는 치약 맛~~

너무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오니

 엄마는 우리가 어렸을 때 살았던 10동 쪽으로 걸어가자고 하셨다. 오랜만에 내가 일곱 살까지 살았던 아파트를 보니 무어라 말로 표현 못할 기분이 들었다. 옛날 어렸을 때의 일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둑을 지나왔는데 예전엔 굉장히 커 보였던 둑이 지금은 낮은 언덕으로 보였다.

내가 자라서 그런 걸까.

오늘의 밤 산책은 정말 재밌었다.

다음에도 가끔 엄마와 함께 밤 산책을 나가야겠다.

오늘 내 코 끝에 엄청 큰 여드름이 생겼다. 비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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