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by 심연

그저 음악이 좋아서 샀는데, 끼는 순간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혼자 있는 거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내 귀를 감싸는 반주와 그 안에서 들려오는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들.


그 후 노이즈캔슬링 버튼을 누르면, 게임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이 남들이 npc가 된듯한 기분. 가끔은 일상을 듣지 않는 게 행복할 때도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기도.


그리고 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글라스처럼, 나에게도 외부를 차단하는 보호장치 역할을 한다. 이처럼 해드셋은 때로 세상에서 잠시 숨는 그런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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