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귀한 딸에게
떠날 때까지 함께 기다려 주지도 못하고 손도 흔들어 주지 못했는데 '응애~' 울지는 않았겠지?
출근 시간 때문에 늘 바쁜 엄마가 오는 같은 날은 조금 슬프다. 여유롭게 우리 딸과 아침을 보내고 학교도 데려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25년 전 큰오빠가 태어나고 둘째 오빠가 태어났을 때부터 했었는데 아직도 실천을 못 하고 있네. ㅠㅠ. 오빠들도 영어마을에서 즐거운 지내고 친구도 사귀고 왔으니 우리 딸도 즐겁게 보내고 와. 두 번째 갔으니 여유롭겠지? 휴대폰을 볼 수 없다니 엄마는 흐뭇하군. ㅋㅋㅋ. 아프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하라는 부탁도 잊지 말아 줘. 엄마는 오늘 퇴근하면 대청소할 거야. 그리고 일찍 잘 거야. 너도 일찍 자. 꿈속에서 만나자. 내일은 바쁜 일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야 하거든. 엄마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힘이 되는 우리 딸 사랑해.'
귀요미 쭌아, 엄마가 바빠서 꼴찌로 편지를 올리는 것 같아 미안하다. 퇴근도 늦게 하고 정이가 이제 잠들었어. 정이는 작은 오빠가 없어서 이상한지 네 방에 가서 자꾸 두리번거린다. 아침밥을 할 때 네가 정이랑 놀아줘서 엄마가 쉽게 아침을 준비했는데 네가 없어서 힘들었어. 정이도 작은 오빠랑 같이 밥 먹다 혼자 먹어서 그런지 과일만 먹고 밥은 싫데.
아빠가 아침에 걱정하셨어. 잠은 잘 잤나? 코는 안 막혔나? 밥은 두 번 먹어야 하는데 눈치는 안 보나, 하면서 ㅋㅋㅋ. 비염 때문에 고생이 많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시고 약 먹고 세척 잘해야 해.
집에서는 매일 동생과 형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엄마 잔소리 많이 들었는데 4박 5일 동안 즐겁게 지내고 만나자. 우리 아들 고맙고 사랑해.
너 대신 형이 정이 보느라 진땀을 찔찔... 형이 학원 시간도 바뀌어서 목요일까지 쭈욱 정이 봐야 한다고 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정이는 강아지랑 계속 놀겠다고 떼쓰고 집에 들어갈 때 울고, 나올 때도 울었어.
"아이쁘다. 아이쁘다." 하면서 강아지를 열쇠나 가방으로 유인하지만 소리를 크게 질러서 강아지는 도망간다. 웃기지?
잘 지내면서 많이 배우고 올 수 있겠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사범님한테도 연락이 왔었어. 잘하고 오라 전해달래. 준이는 what? 은 잘한다고 ㅋㅋ. 영어 못해서 기죽을 아들은 아니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이네. 너무 얇게 입지 말고 잘 조절해서 감기 걸리지 마.
참, 아빠가 네가 없어서 밥이 줄지 않는다고 전해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