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마일리지 아워」

시간관리와 꾸준함의 감각을 일깨워 준 책.

by 윤숲



올해를 돌아보며 스스로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올 한 해를 정말 잘 보냈다는 뿌듯함으로 연말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으로 하루를 그저 버틴다는 마음으로 흘려보내던 나날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삶의 만족도가 정말 많이 높아졌거든요. 매일 잠깐이라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고, '오늘 참 괜찮은 하루였다!'라는 보람으로 하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올해의 일들을 회상하다가, 그럼 내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만족스러운 하루로 제 인생을 채워가는 것도 충분히 좋지만, 뭔가 중요한 알맹이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며칠 동안 그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꿈'에 실질적으로 더 다가가고 싶다는 소망의 실현이었습니다. 생각은 무성하게 자라 아름드리나무인데, 실제로는 생각만큼 움직이고 있지 않으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물론 그건 당연한 것이에요. 저는 많이 지쳐있었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이제 막 윤곽을 그리게 된 상태였으니까요.


올해는 마음 챙김의 한해였으니, 이제는 그것을 발판 삼아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다가갈 구체적인 노력과 움직임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2026년은 꿈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해'로 목표를 정해 보았습니다.

제가 설정한 2026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약점'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보완할 습관을 하나씩 장착해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이 '마일리지 아워'(최유나 저, 북로망스)입니다.


왜 하필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골랐을까요?


앞선 글들에서 밝혔듯, 저는 꾸준함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하루에 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쓸지 대강 구상하기는 하지만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휙휙 계획을 고쳐버리곤 합니다. 저는 마음이 내킬 때 집중해서 해치워야 효율과 퍼포먼스가 나는 전형적인 에너지 파동형 인간입니다. 그러나 꿈을 위해 계획한 것들을 실제로 달성해 나가기에 이런 특성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목표한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라 그로 인해서 의지가 꺾이는 일도 다반사였으니까요.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의 대화'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에게 이 책은 그 말을 100% 실감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하루 종일 저자인 최유나 변호사님과 진득이 인생이야기로 수다를 떨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계획을 세우고, 계획한 그대로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이 우리들 중 몇이나 될까요? 저자는 자신도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만을 가지고, 저자는 변호사, 드라마작가, 만화연재, 출판작가가 되는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에이, 저 사람이 똑똑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솔직히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와의 기나긴 수다를 끝내고 나서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새로운 관점과 용기를 얻었던 부분, 그리고 시간관리에 대한 감각을 살려 주었던 말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책 곳곳에 담긴 좋은 조언들과 우리를 북돋아 주는 말들을 전부 소개하지는 못하겠지만요.




시간은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습니다. 이걸 믿고 해내는 사람만이 꿈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제게 '정말 바쁘냐'라고 물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해서 밥 먹고 운동하고. '나를 위한 일들을 하기에 현대사회에서는 가처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억울함 마저 느꼈던 제게, 그 물음은 그야말로 관점을 깨는 '도끼'로 다가왔습니다. 잠깐 멈춰 서서 내가 정말 바빴나? 해야 할 일을 뭉그적 거려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쓸데없는 걸로 고민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내지는 않았나?


되돌아보니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구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 그 시간들은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도, 성장의 시간도 아닌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내 의지로 붙잡아 두고 모아서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처분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환경을 바꾸어가야 한다'는 현실에 대한 불만에서 그친 저의 관점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기간에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어진 시간에서 '나만의 가처분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이죠.


성장에 시간을 사용하면 놀랍게도 힐링에는 시간이 덜 필요해지기 때문에 힐링시간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저자는 덧붙입니다. '루틴을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라고 말이죠. 이 부분은 제가 실제로도 경험한 내용이고, 확실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자가 문장으로 정리해 준 덕분에 한 번 더 마음에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성장을 통한 자기효능감의 증대는 힘들고 고된 일이 아니라 오히려 '힐링'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아직 직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그냥 하루에 한 시간씩 쌓아 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하루에 한 시간. 하루 한 시간의 힘을 믿으시나요? 저자는 하루 한 시간을 투자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60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집중하면 글 한편을 써낼 수도, 50페이지의 책을 읽을 수도, 일주일, 혹은 하루의 계획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무려 7편의 글을, 한 권의 책을, 더 큰 단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디딤돌을 세울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요?


우리가 뭔가를 꾸준히 1시간씩 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이거 한 시간 한다고 뭐 달라지겠어?'라는 의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시간의 힘, 아니 단 20분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그것을 안 한 사람보다는 훨씬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제게도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냥 하루 1시간만 너 스스로 믿고 달리면 언젠가 너도 네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이에요.





꿈은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꾸어야 한다.


저자가 깊게 감명을 받았던 어느 강사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저도 제 꿈을 문장으로 만들어보니 꿈이란 직업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홀로 아파하며 어쩔 줄 몰랐던 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어린아이였던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짧다면 짧은 제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실수하면 혼날까 얼어붙은 채로 보내던 하루.

겁이 나서 잠 못 이룰 때면, 위인전을 동무 삼아 밤을 지새우던 어린 시절.

항상 내 뒤를 따라 질척이던 무겁고 고된 가난.


제발 누군가 나를 다독여 줬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줬으면, '괜찮아, 잘했어.'하고 따뜻하게 손 내밀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제 안에 남은 그 어린아이에게, 어느새 어른이 되어 손을 내미는 제 자신을 자각하게 된 어느 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정함이 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되새겨 보았습니다.


"현실에서 느끼는 염증을 글과 이야기로 풀어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사람"


꿈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쓰는 2026년을 보내고, 내년 12월에 뿌듯하게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일리지 아워」 (최유나 저, 북로망스) 를 읽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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