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일본 구마모토시청 국제과에서 근무 중인 최보현입니다.
2025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처음 구마모토에 도착했을 때, 구마몬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세상이 구마몬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전은, 구마모토시의 마스코트는 ‘히고마루군’이라는 점입니다.
‘구마몬’은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제가 일하는 시청에서는 현청의 허가를 받고 사용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부서명 ‘구마몬국’도 있다는… 정말 구마몬에 미친 것 같습니다.(positive)
대학에서는 일본어학과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3학년 쯤 간사이대학에 교환유학 내정을 받았으나,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막학기를 남겨두고 오사카에서 1년 간 워킹홀리데이를 했습니다.
워홀 하는 1년 동안 칸데오호텔 오사카난바점이라는 호텔 프론트에서 일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본어로 소통하는게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아마 일본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워홀이 끝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안유진씨가 광고하는 참치 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업했으나
워홀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한 나머지 JET 추가모집에 부랴부랴 지원했고
합격과 동시에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11월에 첫 한국 출장을 갔을 때 느낌이 새록새록하네요.
대전, 서울, 부산 이런 국내 출장만 다녔던 저에게
일본인들과의 한국 출장은 굉장히 신선하기도 재밌기도 했습니다.
저는 향후 일본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므로
현재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구마모토에 첫발을 내디뎠던 것과 달리
반복되는 업무, 예상되는 내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1년 뒤 직장에서의 내 모습으로 인해
모든 직장인들의 숙명인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요즘,
제가 일본 취업에 얼마나 간절했는지, 무엇을 위해 일본에 왔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하순이라는게 살짝 어지럽네요.
다들 가장 젊은 날을 하루하루 더 소중히 보내시길 바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