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과 죽음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쓸 것이다

삶과 죽음에서 괜찮다는 것, 그건 그저 나를 바라보는 것

by 박놀

오늘날 우리는 나 그리고 남에게 하나의 정답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답에 지친 사람들은 종종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정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흐를 때도 있고, 정말 영원 그 자체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떠난 그들을 다시 보기를 기원하지만, 그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생략)


삶에 지칠 때 떠나는 여행이 영원이 되지 않도록 새로운 여행을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 25년 7월 홀로 작업 중에 -




끝없이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어떤 순간을 새로운 시작이든,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끝이든 하나의 '특별한' 지점으로써 남겨놓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한 것들을 벌써 마무리해도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이제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길진 않지만, 짧지도 않았던 인생 중 가장 끔찍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은 그 순간에 사로잡혀 괴로워했던 저에게는 참 미안하게도 지금의 저에겐 꼭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당했기에 생각 그리고 성찰이라는 그때의 저에겐 참 낯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도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와 지금의 전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많은 점이 다릅니다. 그때는 꿈이 없었지만, 지금은 꿈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꿈은 삶과 죽음을 위주로 탐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을 '특별한' 지점으로써 남겨놓는다는 게 굉장히 두렵고 거부감이 듭니다.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막막하며 이 순간을 다 버리고 도망쳐 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이 걷지 않은, 삶과 죽음을 탐구한다는 이 가시밭길을 아무렇지 않게 걸을 만큼 뛰어난 재능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여정 동안 지금까지는 홀로 작성했던 아이디어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

그보다 며칠 전에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친구로부터 조심스러운 감상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후보1-001 (1).png 새로운 도전 중 일부


특히 1박 2일이라는 여정 중 함께 갔던 소중한 동반자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떠들며, 그것들을 좀 더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덜어내는 작업은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괴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재미있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두렵고 막막하기도 했다는 점이 고민이라면 고민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설레기도 하다는 그 점에 애써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정답에 지쳐 삶과 죽음에 기대 보려는 다른 분들의 여행이 영원이 되지 않도록 새로운 여정을 제안해 보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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