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정체성은, 태용(TAEYONG)
앨범리뷰
태용(TAEYOUNG) 1st Mini Album [SHALALA]
NCT의 정체성을 이끄는 멤버를 꼽으라면 바로 태용이라 생각한다.
NCT의 음악적 방향성의 중심이자 그들이 도전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컨셉을 시도할 수 있는 이유도 태용일 것이다.
데뷔 7년 만에 태용이 솔로로 데뷔했다. 사실 아이돌 그룹에게 7년은 많은 고민이 깃든 해이다. 재계약의 문제, 남자 아이돌에게는 서서히 군 입대라는 압박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NCT의 세계관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들이 127, DREAM, U 등 다양한 유닛 그룹으로 활동하며 조금 더 다양한 멤버와 그룹 색을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올해 4월에는 NCT 도재정(도영, 재현, 정우)이 유닛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이전과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그중 태용은 NCT에서 첫 번째로 솔로 피지컬 앨범을 발매하는 첫 주자이다.
태용의 첫 번째 미니앨범 [SHALALA]는 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 <SHALALA>를 포함한 7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용이 기획 단계부터 앨범 제작에 있어 전반적으로 참여한 앨범이다. 7개의 곡 제작에 모두 참여했으며 수록곡 중 5번 트랙 <RUBY>는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루비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니 만큼 태용이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에 스스로의 모습을 온전히 담고 싶어 한 열정이 보이는 앨범이다.
태용이 K-POP 아이돌 아티스트로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컨셉 소화력이라 생각한다. 물론 외모, 노래, 춤 실력이 뒷받침되는 것은 아이돌로서 당연한 요소이지만 다양하고 도전적인 컨셉을 소화하는 능력, 특히 비주얼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시도가 가능하다. 태용처럼 색이 다양한 아티스트는 제작하는 앨범의 컨셉을 비롯하여 무대와 화보, 노래, 이미지 등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 길이 수만가지라는 방증이다. 서두에 언급했듯 NCT가 네오하고 조금은 심오하고 낯선 앨범과 곡으로 활동하면서도 그것이 절대 오글거리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컨셉을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중심이 되는 멤버 태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태용은 비주얼적으로 뛰어나다. 단순히 잘 생긴 아이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아이돌을 떠올릴 때 그릴 수 있는 그런 이미지들에 태용은 대부분 부합한다. 그래서 다양한 컨셉에 대한 소화가 가능하고 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게 만든다. 평범한 직장인이나 학생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파격적인 헤어, 빡세고 특이한 메이크업을 하고 입고 나갔다가는 길거리의 온 이목을 주목받을 것만 같은 컨셉추얼 한 의상이라던지. 아이돌들은 미디어의 이상을 실현해 내야 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DOL인 것이고. 그러한 부분에 있어 태용은 도전적인 컨셉에 있어서 정당성을 부여하는 아티스트다. 컨셉 이미지나 뮤직비디오도 비주얼적으로 '보는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포인트가 많다. 재미있고 봐야 할 미장센이 너무나도 많다.
타이틀곡이자 1번 트랙 <SHALALA>는 힙합 장르의 곡이다. 중심이 되는 무거운 드럼 사운드와 라이트 한 퍼커션 사운드가 어우러져서 곡 전개 전반에 함께한다. NCT의 타이틀 곡이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을 만큼 태용과 잘 어울리는 곡이자, 그만큼 태용이 NCT의 정체성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태용의 랩 플로우도 매력 있고 "BOUNCE", "WOW", "SHALALA", "어머나"가 반복하는 훅도 중독성 있다. 태용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여 모든 존재들의 샤랄라함에 대해 노래한다. 노래가 제목처럼 샤랄라 하고 비비드 하다. 귀로 듣고만 있어도 쨍하고 화려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비주얼적으로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뮤직비디오를 함께 볼 것을 꼭 추천한다.
반전은 2번 트랙부터 시작한다. <관둬(GWANDO)>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어쿠스틱 팝으로 마치 앨범의 마무리에 들어갈법한 느낌을 주는 밝지만 아련한 곡이다. 타이틀곡 <SHALALA>와 연속해서 들었을 때도 반전이다. 3번 트랙 <Move Mood Mode>는 역시 미디엄 템포의 팝 곡으로 같은 소속사 선배인 레드벨벳의 웬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봐도 가장 밝고 경쾌한 곡으로 곡의 내용도 연인과의 설렘과 풋풋한 감정을 써내려 갔다. 4번 트랙 <Virtual Insanity>에서는 드디어 내가 아는 태용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공연을 VR로 시청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곡은 사이키델릭 한 사운드와 재미있는 사운드 소스가 버무려져 있다. 5번 트랙 <RUBY>는 앞서 말했듯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루비에 대한 태용의 이야기로 벅차오르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드럼 비트와 스트링 사운드를 사용한 팝 장르의 곡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면서 살아가는데 떠난 존재를 그리워할 수 있는 예술가의 아주 아름다운 추모법이 아닐까 싶다. 6번 트랙 <404 File Not Found>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수록된 곡 중 가장 마이너 하먼 서도 몽환적인 곡이다. 404 Not Found는 요청한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을 때 나타나는 http 오류 메시지로 태용의 사전 프로모션 영상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번 트랙이 반가울 것이다. 마지막 트랙 <Back to the Past>는 피아노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 장르의 곡으로 붐뱁 드럼, 신스사운드가 어우러져 제목처럼 레트로한 힙합 곡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 위에 얹어진 태용의 래핑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의 마침표를 찍는다.
[ TRACK LIST ]
01 샤랄라 (SHALALA)*TITLE
Lyrics by 태용, Omega Sapien, 차메인 (ChaMane)
Composed by Devine Channel, Omega Sapien, 차메인 (ChaMane), 태용, 박영광, denzelworldpeace
Arranged by Devine Channel, 박영광, denzelworldpeace
02 관둬 (GWANDO)*추천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Royal Dive, Saimon
Arranged by Royal Dive, Saimon
03 Move Mood Mode (Feat. 웬디)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SQUAR (PixelWave)
Arranged by SQUAR (PixelWave)
04 Virtual Insanity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Royal Dive
Arranged by Royal Dive
05 RUBY *추천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ÜN (썬), Saimon
Arranged by $ÜN (썬), Saimon
06 404 File Not Found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Zayson
Arranged by Zayson
07 Back to the Past
Lyrics by 태용
Composed by 태용, Royal Dive
Arranged by Royal D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