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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Jun 25. 2023

거침없이 내달리자, 에이티즈(ATEEZ)

앨범리뷰

에이티즈(ATEEZ) 9th Mini Ablum [THE WORLD EP.2 : OUTLAW]


@KQ ENTERTAINMENT

에이티즈의 THE WORLD 시리즈 두 번째 장이 공개되었다. 월드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티즈는 여전히 식지 않은 열기를 그대로 끌어안고 [THE WORLD EP.2 : OUTLAW]를 발매하며 매운맛의 뜨거움을 보여준다.


사실 기존에 에이티즈가 보여준 것들은 일관적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사운드들과 다크 한 디스토피아를 연상시키는 컨셉추얼 한 이미지들까지. 지금의 에이티즈를 만들어낸 건 이러한 에이티즈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강렬하고 에너제틱하다. 에이티즈만의 퍼포먼스는 그들을 특히 해외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했고 오늘날의 에이티즈가 눈부신 성장을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KQ ENTERTAINMENT



#1. 청양고추 VIBE

ATEEZ(에이티즈) - 'BOUNCY (K-HOT CHILLI PEPPERS)' Official MV

타이틀곡 <BOUNCY(K-HOT CHILLI PEPPERS)>는 길고 특이한 제목처럼 한 번 들었을 때 쉽기 잊기는 어려운 곡이다. 에이티즈가 표현할 수 있는 열정 가득한 에너지와 젊음을 매운맛에 빗댄다. 훅의 가사에도 등장하는 '청양고추'는 새로움과 유니크함을 주면서도 과도하게 사용되지 않아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사로잡는 아이템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들었던 에이티즈의 타이틀 곡 중 어쩌면 가장 잘 짜인 훅이자 퍼포먼스에 특화된 그룹답게 점점 고조하는 열기를 이어 줄 브릿지 라인까지 에이티즈가 표현하고 싶은 매운맛과 열정 가득한 뜨거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강렬한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과 대조되는 홍중의 뚝 떨어진 랩핑과 보컬 피치를 조절한 키치함까지 더한 훅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저 주제 자체는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 아이돌 곡들이 대체적으로 보이고 있는 추세처럼 곡의 길이가 3분 정도로 짧다. 뭔가 터질 것 같은데 곡이 갑자기 끝나버리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초반부터 강렬한 사운드로 귀에 때려 박는 요소들을 끌고 가는데 쉴 틈 없이 등장하는 강렬한 랩핑, 극한의 고음, 무거운 드럼사운드까지 후반부의 완급 조절을 기대하며 들었지만 곡이 그대로 끝나버렸다. 브릿지에서 고조한 열기를 중독성 있는 훅을 한번 더 반복해 폭발적 에너지를 표현하며 종료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2. 에이티즈의 이야기는 

지난 엔하이픈의 앨범을 리뷰하며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에 대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앨범에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몰입감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K-POP아이돌과 같이 쏟아져 나오는 경쟁자들과 무수한 미디어 콘텐츠들 사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탄한 팬덤과 그러한 팬덤이 관심에서 사랑으로 변할 수 있게 그들을 고가치 구매자로 만드는 무기가 필요하다. 이야기만큼 강력한 요소는 없다. 팬들이 아티스트의 이야기, 아티스트의 마인드에 빠져드는 순간 그들은 진심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에게 세계관은 중요하다. 적어도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빠져들고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이야기에 대한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그것들을 토대로 또 다른 유입이 생겨나니까 말이다.


과연 에이티즈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솔직히 모르겠다. 아이돌에게 세계관은 필수적이지만 그만큼 흔해지고 딥해진 건 사실이다.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렇듯 에이티즈의 이야기를 모르는 대중들에게는 왜 이렇게 그들의 앨범이 비장하고 디스토피아 적인지 의문만 가득할 뿐이고 결정적으로 그러한 점들은 세계관에 대한 이해 자체를 포기시키는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무한 루프되는 세계에 해적단이 되고 전쟁을 겪는 에이티즈까지, 그들의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페에 앉아 적어도 3시간의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아야 할 정도니 말이다. 


@KQ ENTERTAINMENT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티즈는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이다.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적어도 에이티즈의 성공 가도를 달리게 했던 콘셉트를 유지할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력하고 파워풀한 에너지를 표현하면서 유니크한 사운드로 컨셉추얼 한 이야기를 앨범 전체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개별 트랙별로 살펴보아도 1번 트랙 <THE WORLD>는 앨범을 여는 곡이자 정석적인 에이티즈의 색 그 자체다. 이 앨범이, 남은 트랙들이 얼마나 내달릴지 예고하는 인트로로써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2번 트랙 <Dune>은 드럼 사운드와 사이렌 사운드가 인상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에이티즈의 세계관을 음악으로 만들어낸다면 이러할 듯하다는 인상을 준다. 4번 트랙 <DJANGO>는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중 하나인 '장고:분노의 추격자'와 동명의 곡으로 음악으로 총을 쏜다. 앨범 중 유일한 미디엄 템포 곡으로 비교적 미니멀한 사운드와 곡 구성이 유일하게 귀가 쉬어갈 틈을 준다. 특히나 서부 영화의 내용을 메세지화 하고 그에 맞게 조화시킨 인상적인 보컬 화음과 스타카토를 연상시키는 탑라인의 흐름, 나름 중독성 있는 훅이 이어지며 마치 눈앞에서 총알이 난사하는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5번 트랙 <최면(Wake Up)>은 다시 내달리기 시작한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빽빽한 곡 전개와 래핑, 보컬 그리고 채워 넣은 강렬한 사운드들이 변화무쌍한 에이티즈를 그려낸다. 마지막 트랙 <Outlaw>는 기존의 에이티즈의 곡들과 비슷한 무드의 곡이지만 미니멀한 사운드 구성으로 살짝 힘을 뺐다.


DJANGO


앨범에 수록된 6곡을 약 19분에 걸쳐 모두 들었을 때 귀가 뜨겁다 못해 터지려 한다. 에이티즈 8명이 내 귀에 19분 동안 소리를 지르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러한 면에서 3번 트랙에 위치한 타이틀곡 <BOUNCY(K-HOT CHILLI PEPPERS)>는 분명히 가장 괜찮고 좋은 곡이며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에서도 볼 수 있든 에이티즈 특유의 날티 가득한 이미지와도 상당히 부합한다. 그러나 6곡 모두가 강렬한 사운드, 울부짖는 고성 방가로 가득 차있다. 에너지를 표출하고 사이키델릭 한 사운드로 세계관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앨범이나 에이티즈는 이미 어느 정도의 자리를 확립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복잡했고 이제는 심지어 그들이 왜 이렇게 싸우고 고통받고 괴로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너무나 뜨겁다.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과 동시에 에이티즈를 붙잡고 있는 늪이다. 





[TRACK LIST]


1. This World

작사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Alex Karlsson

작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Alex Karlsson

편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2. Dune

작사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Door

작곡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Door

편곡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Door


3. BOUNCY (K-HOT CHILLI PEPPERS) *title

작사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작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Alex Karlsson

편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4. DJANGO *추천

작사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Door

작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Door

편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Door


5. 최면 (Wake Up)

작사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작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편곡 이든(EDEN), Ollounder, BUDDY,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6. Outlaw

작사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김홍중, 송민기, LEEZ, 드웨인 (DWAYNE)

작곡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LEEZ, 드웨인 (DWAYNE)

편곡 이든(EDEN), Ollounder, 마독스(Maddox), Peperoni, Oliv, LEEZ, 드웨인 (DW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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