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Jersey Club(저지클럽)
하우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90년대 미국은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고 그중 볼티모어 클럽을 기반으로 저지클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탄생시켰다. 볼티모어 클럽의 DJ들은 하우스에 드럼의 브레이크 비트를 섞어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었다. 브레이크 비트는 특정 드럼 비트를 반복하여 만들어낸 사운드로 그중 AMEN BREAK는 볼티모어 클럽 곡들의 샘플링 사운드 중 하나로 활용되며 가장 대표적인 정체성이 되었다. 볼티모어 클럽의 음악을 기반으로 뉴저지에서 탄생한 장르가 바로 Jersey Club(저지클럽)이다.
Jersey Club(저지클럽)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드럼의 킥 패턴이다. (쿵쿵 쿵쿵쿵)
특유의 킥 패턴과 유명 곡들의 샘플링은 특히 뉴저지의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볼티모어 클럽보다 빠른 135~140 BPM으로 댄스에 적합하고 10대들의 파티 음악에 쓰이다 보니 타 장르에 비해 건전하고 활동적인 장르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볼티모어 클럽이 폭력적이고 거친 반면 저지 클럽은 온화하고 부드러워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클럽 뮤직 장르이기도 하다.
Jersey Club(저지클럽)은 2010년대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언더 프로듀서들을 통해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TikTok과 같은 숏폼 챌린지 콘텐츠는 쉽게 따라출 수 있는 댄스, 리드미컬한 리듬을 가진 저지 클럽 뮤직이 2020년대에 다시 주목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었다. 2022년 유명 힙합 뮤지션인 Lil Uzi Vert의 <Just Wanna Rock>과 같은 음악으로 저지 클럽은 완벽히 차트에 상륙했다.
#K-POP의 Jersey Club(저지클럽)
틱톡과 빌보드에 성공적으로 상륙한 저지클럽은 역시나 K-POP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저지클럽 특유의 드럼 킥 비트를 활용한 그룹이 바로 '뉴진스(NewJeans)'다. 2022년 12월 공개된 <ditto>는 이 드럼비트를 중심으로 클래식한 사운드, 콰이어 사운드 등을 활용하여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뉴진스만의 저지클럽 음악을 탄생시켰다. 며칠 전 선공개한 그룹 명과 동명의 곡 <New Jeans>와 <Super Shy>는 모두 저지클럽 비트를 활용하여 감각적인 리듬의 곡을 탄생시켰고 힘을 뺀 보컬과 이지리스닝 팝 기반의 탑라인은 뉴진스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장르를 완성시킨다. 특히 <Super Shy>는 특정 드럼 패턴을 반복하여 빠르게 만든 breakbeat(브레이크 비트)와 저지클럽의 킥 패턴이 반복 등장하며 완벽히 K-POP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음악을 보여준다.
뉴진스뿐만 아니라 Jersey Club(저지클럽) 장르는 최근 K-POP씬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발매한 LE SSERAFIM (르세라핌)의 첫 번째 정규앨범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특이한 곡명처럼 타이틀곡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던 곡이다. 특히나 틱톡 챌린지등으로 발매 후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HYBE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SEVENTEEN)의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준 10번째 미니앨범 [FML]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손오공> 역시 저지클럽의 킥 패턴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