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자리


사람은 강해지기 전에

먼저 안심을 배운다.


아무 걱정 없이 울어도 되는 시간,

실수해도 버려지지 않는 경험,

괜히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는 눈빛.


그 기억이 쌓여

비로소 한 사람이 된다.


삶을 살다 보면

어른이 된 뒤에도

그런 자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모든 걸 잘 해내는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흔들리는 그대로의 나를

그냥 두어도 되는 자리.


누군가 내 감정을

고쳐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잠시 담아주는 태도.


지금 당장 더 나아지지 않아도,

지금 바로 단단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게 해주는 온기.


그건 붙잡아두는 힘이 아니다.

의존하게 만드는 힘도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힘이다.


사람은

자기를 안전하게 담아주는 자리를 경험할 때

억지로 강해지지 않아도 된다.


괜히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고,

아픈 기억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 자리는

설득이 머무는 자리가 아니라

존재가 머무는 자리다.


흔들려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고,

말이 느려져도 괜찮은 자리.


그런 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타인을 작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지금의 마음을 담아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렇게 담아지는 경험을 할 때

사람은 스스로 조금씩 단단해진다.


사랑은 때로

대단한 약속보다

흔들림을 버텨주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잠시 안전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


그 조용한 태도가

관계를 깊게 만든다.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자리.


그 자리를 경험한 사람은

다음 걸음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된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흔들려도괜찮은자리 #정서적안전 #담아주는관계 #홀딩의의미 #존재의안심 #관계의온기

작가의 이전글내 마음의 자리에 잠시 서 줄 수 있는 사람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