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일 월요일
1~2개월쯤 전 홍진경 유튜브에 출연한 배우 전지현이 “하기 싫은 일을 매일 하나씩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전지현이 언급한 하기 싫은 일은 사소한 서랍 정리가 될 수도 있고 화장실 청소가 될 수도 있다. 정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언젠가 하긴 해야 하는데 바쁘고 귀찮아서 쉽게 미루는 일들을 매일 한 가지씩 골라 꼭 해낸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 멋진 습관을 우리 집에 도입하고 싶었다. 와이프와 아들에게 화이트보드에 ‘귀찮지만 해야 하는 일’을 적어놓고 지켜보자 제안했다. 첫 번째 할 일로 난 화장실 환풍기 청소, 아내는 이불 빨래, 아들은 방 정리를 각각 적었다. 시각적으로 적어두니 몸이 진짜로 움직여졌다. 환풍기 청소는 뚜껑 분리부터 해야 해 상당히 귀찮다. 볼 때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두어 달을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 성공했다.
일기를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란 공개 플랫폼에 쓰기에 심연의 깊은 이야기까지 시시콜콜 남기진 않지만, 내 하루의 잔상들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다음을 자연스레 준비하게 된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 기록의 힘은 참으로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