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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낭생희


이 글들은 답을 주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마음에 오래 남았던 문장을 붙잡고 왜 그 문장이 나에게 걸렸는지를 천천히 따라간 기록이다. 어떤 문장은 선을 넘지 않으려 애써온 나를 떠올리게 했고, 어떤 문장은 불안과 두려움이 왜 이렇게 집요한지 묻게 했다. 사랑, 운명,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 같은 것들도 읽고 나면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문장을 옮겨 적었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급하게 이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시리즈에는 정리된 결론도, 명쾌한 조언도 없다.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는 조금 더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생각을 잠시 붙잡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기록이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빠르게 읽지 않아도 괜찮고, 모두 공감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에 걸리는 문장 하나만 남아도 충분하다.

[필사의 기록]은 남의 문장을 빌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을 위한 기록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면, 오래 함께 문장들을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