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으로 4주간 심리학 워크숍을 마쳤습니다.
4주를 만나고 나니 정도 들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이야기 나눔도 해주시고 프로그램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주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심리학의 이론들을 일반인들에게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싶었고, 이 프로그램 끝에서 깨닫기를 바란 것은 "자기 탐색"에 대한 필요성이었습니다.
개인탐색은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합니다. 자기 의식으로 자기 무의식을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죠. '상담료는 너무 비싸요', '책에서 보고 깨달았어요. 강의를 듣고 해결됐어요.'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는 온 마음, 긴 시간, 큰 돈을 바쳐야 합니다.
1급 상담가 시험 지원 자격을 갖추는 데도 쉼없이 10년이고, 비용은 수천에서 억대까지 듭니다. 긴 시간 동안 큰 수입 없이 공부와 수련 비용이 계속 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이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그 영혼을 함께 열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한치도 쉽게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상담가 자신도 끊임없이 비우고 수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상담가의 노력과 내담자의 의지 사에에는 <회당 10만원>의 높은 벽이 존재합니다. 상담비용이 10만원/1회, 10회기에 100만원입니다. 적지 않은 돈이 맞습니다만, 자신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칠 일이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겨울 코트, 1년치 술값 보다 수백배의 가치가 있습니다.
잠깐 딴 얘기로 새어 볼까 합니다.
저는 오른쪽 다리가 더 잘 붓는 편입니다. 몇 년전에 운동 중에 몸을 다친 후에 본격적으로 해부학, 운동 관련 책을 봤고, PT, 재활운동 등 주로 1:1 코치로 몸을 점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내 다리는 왜 짝짝이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리고, 4년만에 오른쪽 발목 뒤의 유연성과 근육이 약해서 종아리와 허벅지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동일한 증상이어도, 누군가는 골반 뒤틀림이 문제고, 누군가는 발목의 문제 였을 수 있는 것이죠.
눈에 보이는 몸의 증상도 원인을 아는데 4년이 걸렸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혼자 힘으로 알아 낼 수 있을까요?
심리학 책, 독서 모임, 공짜 강의, 유투브를 아무리 찾아다녀봐야 모두 남 얘기 입니다. 문제는 발목인데, 남 따라서 열심히 골반 운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근처 근육은 강화가 되니 변화가 생겼다고 기뻐하겠지만, 근본 원인은 여전히 숨어있습니다.
간단한 해결책이 있을 텐데, 여기저기 남 사례 찾아다니며 헤메이는 것이지요.
아무리 책에서 일반론을 파고 들어봐야 문제 발견은 커녕, 자기신념을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상담을 거부하는 이유의 숨은 말을 보면 대략 이러할 것입니다.
1. 나는 그만한 돈을 내게 쓸 여유 (가치)가 없어
2. 나는 나를 잘 알아
3. 나는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낼 용기가 없어. 내가 문제가 있을까봐 두려워
자신의 영혼으로 부터 멀어지는 말들입니다. 자기 직면이 두려운 마음을 피상적인 깨달음의 기쁨으로 감춰버립니다. 저도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개인 상담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도 학과정과 별도로 3년을 내내 자기 분석을 받고 나서야 자신을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상담가는 아닙니다만, 1:1 상담으로 시간과 비용을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하는 행위가, 제 영혼에게 "넌 그만한 가치가 있어" 라는 실질적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 내면을 탐색하고 싶거나, 문제 상황이 있을 때는 먼 길 돌아가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심리학에 관심이 많지만, 이를 어설프게 남탓이나 판단에 활용하고, 자기(self) 보기는 회피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