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 싶은 사람

나를 일으킨 말 한마디

by 쪼꼬만병아리

2021년, 나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휴학을 했다. 그때 당시 나에게 있어서 대학은 그저 취업을 위해 잠시 거쳐가는 정거장일 뿐이었다. 그 후 나는 영업직 회사에 취업했다. 6개월간 근무를 하면서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도 만나게 되었다. 영업직 특성상 외근이 많고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는 일이 일상이었는데,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영업직의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실적이었다. 나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선동으로 회사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끈기가 부족하고 한 가지 일에 쉽게 싫증이 나는 또 다른 나의 성격으로 나는 당장이라도 그 회사를 뛰쳐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회사 면접을 보면서 이직을 준비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소속에 적응을 못해 도망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하고 끈기가 대단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며 버텼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성격을 스스로 비난했다. 이러한 고민을 같은 회사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친구는 ‘나는 너의 행동력, 실행력을 갖고 싶어’ 라며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성격이 반대로 친구에게는 용기 있는 사람으로 비쳤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3개월 인턴을 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인턴생활동안 내가 했던 업무들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정규직이 되었고, 내가 전담하는 브랜드가 점차 늘어났다. 나의 업무에 관해 사수와 팀장님께 긍정적인 답변을 들으며 하루하루 성장해 갔다. 매월 말, 내가 전담한 브랜드의 성과를 요약하여 정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나는 이 보고서 작성하는 업무가 극도로 싫었다. 같은 문장이라 할지라도 핵심적인 부분, 강조해야 할 부분을 최대한 짧게 줄여서 요약해야 했는데, 나는 그 부분이 매우 미숙했다. 문득 ‘내가 대학을 졸업했다면 이 업무가 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열등감이 생겼다. 1년 가까이 근무했던 이 회사에 소속된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였다. 나는 곧바로 미뤄뒀던 대학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회사에 이직하기 전, 현재 놓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나보다 인생경험이 많은 전 직장 친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내가 가진 특권이라며 나는 친구의 응원 덕에 뒤늦게 복학하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있어서 오직 이 친구의 얘기만으로 나의 의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어떤 노래 중 ‘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라는 가사가 있다. 이처럼 내 나이를 경험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조언 정도로 받아들였다. 오롯이 나를 응원해 주고, 좋은 결과가 있을 때 온마음 다해 기뻐해주고, 좌절할 땐 내가 덜 아플 수 있도록 챙겨주는 친구이다. 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친구와 함께라면 무서울 게 없다. 이 세상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 끝까지 친구와 함께 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