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함께라면 어디든
키워드로 여행하는 SF 세계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재미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뿐더러, 심완선이 생각하는 SF라는 장르 자체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심완선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건전하고 발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재미’의 종류가 무한히 다양하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해준다.
- 소설가 정보라 추천사 중
이제는 SF가 그리 낯설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SF는 우리 삶 주변에 즐비해있는 다양한 영역에 많은 부분 스며들어 있다. 소설과 드라마, 영화, 게임 심지어는 국내 작품에서도 이제는 SF적인 요소를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해 SF가 이제는 흔히 말하는 먹히는 장르-시장성이 있는 장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달리 쓰면 SF가 요즘 꽤 재밌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SF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SF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그 작품들은 왜 재미있을까? 매력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흔히 우주를 배경으로 하면서 다양한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장르의 특성상 독특하고 참신한 상상력을 가진 작품들이 많고, 영상콘텐츠에서 화려한 액션과 발전된 CG기술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영상감독들이 종종 채택하는 장르라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누리기도 좋다.
SF가 매력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은 비단 시각적인 요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SF는 배경과 설정이 자유롭다. 작품 속이 몇백년 후의 세상이든, 지금은 생각 속에서만 가능한 과학기술이 존재하든, 어떤 존재가 등장하든 상관없다. 그게 현실 세계와 전혀 동떨어져 보이더라도 작품 내에서의 정합성과 논리만 있다면 관객들은 신경쓰지 않고 받아들인다. 이 책에서도 SF에서는 ‘과학적으로 왜 그런지’가 아니라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다시말해, SF 장르에서 창작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상황과 배경과 캐릭터를 동원할 수 있다. 그래서 SF에서 창작자가 묘사하고 구현하는 다양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보다 새롭고 낯선 것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훌륭한 창작자는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그 장르만큼이나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의식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물론 표현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반드시 표현하는 주제와 통찰의 깊이까지 비례하여 깊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동안 볼 수 없던 이야기를 경험 할 수 있는 장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더 나은 삶에 대한 상상력으로도 이어진다.
1968년, 텔레비전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과 통신장교 이오타 우후라 중위의 키스신이 방영됐다. 그것이 텔레비전 방송 역사상 최초의 백인과 흑인의 키스 장면이다.
당대 정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면일지라도 <스타트렉>에서는 가능했다. 현실이 아니고, SF였으므로. 지금은 아니어도 곧 일어날 일이므로. 나는 내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 소설가 천선란 추천사 중
SF는 비현실을 가정하지만 그렇기에 현실을 넘어선 세상을 구상하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SF를 통해 다른 방식의 삶을 배웁니다. 바꿔 말하면, 비현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현실을 익힙니다. 그렇게 SF는 우리가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SF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SF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읽곤 합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은 좋은 답으로 가는 첫걸음이지요.
저는 정세랑의 말을 좋아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해 쓰면 그 세계가 오는 속도가 조금은 빨라지지 않을까?” SF는 우리를 조금 다른 곳으로 이끕니다.
SF의 세계가 다양한만큼 마음에 맞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심완선의 책 이 SF를 탐험하는 길의 가이드가 되어줄거라 생각한다. SF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심완선이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에 대해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달아줄 것이고, 마음에 드는 키워드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를 따라 작품들로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다.
여타의 작품들처럼 창작자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SF를 보다보면 분명 어떤 재미들을 찾게 될 것이고, 그 재미 사이에서 SF만의 특별한 가치들도 함께 찾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SF를 먼저 알고, 좋아하게 된 사람들의 결론이다.
겁내지 말고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는 키워드부터 골라 하나씩 설명을 읽고, 작품을 따라 읽다보면 SF가 보여주는 독특한 세계를 따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최근 한국 문학장 안에서 SF는 가장 주목받는 장르이다. 출간 종수와 판매량, SF 작가진 규모의 급증은 SF 서사를 향한 대중들의 열띤 관심과 애정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 반해, 작품의 의미를 길어 올리고 잠재된 가능성을 실현케 하는 SF 비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SF 애독자이자 SF 평론가로서 국내외 SF의 궤적을 성실하게 따라온 심완선은 두 번째 비평서를 통해 독자적인 비평 세계를 세상에 내놓는다. 각 작품이 품은 가치들을 구석구석 조명할 뿐만 아니라, 기존 비평의 딱딱하고 학술적인 서술을 지양함으로써 독자가 SF와 SF 비평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아가 SF의 역사, 정의, 이론보다 독자가 작품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느낄 ‘흥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루어 급성장세에 있는 한국 SF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 유용함을 더한다.
SF를 새롭게 정의하고, 170여 편에 달하는 국내외 작품들을 들여다보는 심완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SF 여행자들은 낯선 세계를 향한 두려움과 경계를 풀고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저자소개 - 심완선
SF 평론가. 책과 글쓰기와 장르문학에 관한 글을 쓴다. SF의 재미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 및 사회적 평등과 문학의 연결 고리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SF를 좋아해: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집』 『SF는 정말 끝내주는데』가 있고, 『취미가』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를 함께 썼다. 이외에 <어션 테일즈> <한국일보> <오마이뉴스> 등에 글을 실었고, 칼럼, 리뷰, 비평, 해설, 에세이 등을 쓰며 대담, 인터뷰, 강의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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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SF 키워드
<확장되는 세계 – 감각, 정체성, 관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페미니즘과 퀴어> <초인과 장애> <환경오염과 전염병>
<지구탐험> <우주여행> <은하제국과 전쟁>
<평행세계> <시간여행과 대체역사>
<가상현실과 마인드 업로딩> <로봇과 클론>
아트인사이트 전문: https://www.artinsight.co.kr/news/search.php?q=김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