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인규 Feb 22. 2024

[PRESS] 좋아하는 문화를 함께 나누는 기쁨

국내 최대 규모 팝 컬쳐 전시 2023 Seoul POPCON


 

서울 팝콘은 ‘서울 팝 컬처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의 줄임말로, 글로벌 팝 컬처 전시회입니다. 방송, 영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아트 등 문화 산업을 이끌어가는 콘텐츠부터 메타버스, NFT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다채롭게 빛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을 비롯하여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서 서울 팝콘은 국가별&장르별 제약 없이 더욱 다양한 미디어와 콘텐츠 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팝콘만의 특별한 가치와 경험을 선사해 드릴 것입니다. 2023 서울 팝콘에서 여러분의 유니버스를 세상에 보여주세요! - 서울 팝콘 2023 공식 홈페이지 소개 

서울 팝콘 2023은 코엑스 C,D홀에서 8.25~27일 3일간 진행됐다. 이제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는 영화, 게임, 만화, 웹툰부터 코스프레 등 다양한 팬문화를 비롯한 서브컬쳐와 요즘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NFT, 버츄얼 문화까지. 현 세대 트렌드를 관통하는 수많은 콘텐츠와 문화가 총집합된 현장이었다.


서울 팝콘의 전신은 ‘서울 코믹콘’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팝 컬처 콘텐츠 산업을 포괄하고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보다 확대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다. 팝 컬처가 포괄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는 만큼 기업과 기업, 아티스트와 대중 뿐 아니라 인접하거나 서로 다른 콘텐츠들이 만나 교류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 팝 컬처 컨벤션의 가장 큰 특장점은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문화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서브컬쳐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소수 장르로만 여겨지거나 일반 대중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 문화들 조차도 많은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이곳에서는 숨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마음껏 누리고 소통하고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 된다.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즐거워하고, 좋아하던 아티스트와 팬을 만나고, 도처에 널려있는 콘텐츠를 즐기고 나누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 가치를 알아주는 타인과 공유하는 기쁨이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나의 취향과 선호와는 관계없이 이번 전시에는 곳곳에 그런 경험을 누리는 사람이 가득해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코스플레이 문화와 버츄얼 문화, 아니쿠레 문화였다.





아니쿠레는 일본 서브컬쳐 뮤직 파티, 다시 말해 애니메이션 관련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를 틀고 즐기는 애니송 디제잉 이벤트이다. 일본어로 애니송 클럽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Anime, VOCALOID, VTuber, Game, J-POP, Idol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등장하는 노래들을 직접 틀고 디제잉하면서 춤추고 뛰어노는 형식으로 오타쿠들의 클럽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현재는 홍대를 거점으로 서브컬쳐 DJing과 VJing, 코스프레, 커버 댄스 공연, 밴드 협연 등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중이다. 독특했던 점은 원하면 디제잉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전 신청은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담은 USB를 챙겨오면 직접 크루 멤버들이 안내해주고 디제잉을 즐겨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실제로 팝콘 전시 현장 당일에도 디제잉에 신청해서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때 여러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기도 했고 조금은 낯설거나 그동안 즐겨본 문화와는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문화였다. 

다소 매니악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벤트였다. 



코스플레이는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고 이미 많이 퍼져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할로윈만 해도 우리는 다양한 분장을 하고 이태원에 모이지 않았었나. 만화나 애니, 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 의상을 따라 입고 노는 이런 놀이문화는 최근에 틱톡이나 릴스같은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더 대중적인 영역까지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팝콘에서도 코스플레이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화였는데, 시선을 돌리면 어디서나 다양한 컨셉의 코스튬을 입은 일반 참여자들을 볼 수 있었고 조금 더 돌아다니면 코스플레이를 하고 방송을 하고 있는 BJ나 유명한 코스어를 둘러싸고 고성능의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플랫폼에 소속되어있는 코스플레이어들과의 사진 촬영이나 팬미팅은 수시로 진행되어 계속해서 긴 줄을 세우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날 메인스테이지 가장 마지막 순서에는 Ultimate Cosplay Battle이 진행될 정도로 이 날 행사의 주요한 포인트였다. 누구든 와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코스어 전용 탈의실과 물품보관함도 마련되어 있었다.




또 하나는 버츄얼 문화이다. 

요즘 트렌드를 보면 트위치나 유튜브에서도 버츄얼 캐릭터가 방송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버츄얼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광고를 진행하기도 하고 실시간 송출까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사람들은 버츄얼 캐릭터를 가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최초 리얼타임 버추얼 휴먼 ‘나수아(SUA)를 중심으로 버추얼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온마인드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버추얼 휴먼 체험을 해볼수도 있었고 메인스테이지에서는 온마인드 버추얼 휴먼 크리에이션 어워드(OVHCA Awards)를 진행하면서 차세대 버추얼 캐릭터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처럼 이번 서울 팝콘 2023에서는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행사를 기회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특정 문화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이 있었다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자랑스럽게 함께 나누고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로써 앞으로도 매년 서울 팝 컬처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트인사이트 전문: https://www.artinsight.co.kr/news/search.php?q=김인규

매거진의 이전글 [PRESS] 예술을 모두의 축제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