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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규 Feb 22. 2024

[PRESS]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이연이 말하는 

창작에 대한 이야기


뭐든 말하고 싶은 알 수 없는 기분

창작하는 삶에 대하여 

요즘 내 일상에 대해 말해볼까. 월수금에는 서울에 있는 학원을 간다. 9시부터 수업이 시작이라 7시면 일어나서 씻고 버스를 타러 나가고, 음악을 듣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편승해 서울까지 이동한다.


출근하느라 바쁜 인파속 유유히 학원으로 향해 강의실에 들어가 점심까지는 디저트를 만들고, 점심부터는 빵을 굽는다. 한 시간의 짧은 휴식 후에는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다. 분쇄도를 맞춰 커피의 적정 수율을 뽑아낼 수 있는 정상추출 범위를 찾아내고, 내려놓은 에스프레소에 스팀한 우유를 섞어 라떼아트 그림을 그린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들. 이런 일상이 반복된지 어언 두 달째라 이제 슬슬 익숙해지긴 했지만 초반에는 종종 헛웃음이 났다. 몇 달 전의 내가 전혀 상상해보지 않은 일상이라서. 버터에 설탕과 소금을 섞어 크림을 만들고, 밀가루에 여러 재료를 넣어 빵 반죽을 만들고, 원두를 갈아 커피가루를 정해진 양만큼 담아내려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조금 웃겨보였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든다.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다른다”더니 이 역시도 내가 꽤 오랫동안 고민한 일들이었다. 괜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건 아닌지, 뜬금없이 내가 이런걸 배운다고 잘 해낼 수 있을지, 사치스러운 취미가 되는 건 아닌지 여러 고민을 했다.


그런데 언제나 그랬듯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시작하는 것이다. 숱한 고민과 불안을 뒤로하고 첫 걸음을 떼고 나면 의외로 앞에 펼쳐진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두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또 두 개의 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있다. 그 이후에 또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내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확신한다.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에는 언제나 두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그 앞에 멋진 일들이 숨어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이연 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창작’도 동일하다. 그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시작하는 용기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운동이란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안다. 본디 운동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창작도 마찬가지다. 창조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창조성이 자란다. 방법을 알기 때문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방법을 알게 된다.




- ‘걷다 보면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중에서




작가 이연은 87만 유튜브 LEEYEON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유의 스타일과 그 안에 담긴 매력있는 메시지들이 그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이미 책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과 <매일을 헤엄치는 법>을 내기도 한 만큼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기도 한데, 이번에는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라는 제목으로 돌아왔다. 그 자신이 창작을 하는만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었던 마음일까.


Why - 왜 하는가?, When - 언제 하는가?, Where – 어디서 하는가?, How – 어떻게 하는가?, What – 무엇을 하는가?, Who – 누가 그리는가? 6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이연 본인은 창작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창작을 하고싶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마음속에 ‘창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품고 있었지만 겁내느라 시작도 해보지 못한 당신들에게 바치는 비법서이자 응원의 메시지와 같다. 창작하는 삶을 꿈꾼적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당신이 지금 시작하기 두렵다면 그건 그 뒤에 멋진 일들이 숨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도구 하나하나와 천천히 친해지듯 일을 대하는 방식 또한 고유하게 다져 나가는 이연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용기를 하나씩 선보인다. 이 용기는 같은 연필을 쓰고 또 쓰는 것처럼 내 마음을 쓰고 또 써봐야만 생겨난다. 이 책은 시작을 그리거나 내일도 여전히 창작을 이어가고 싶을 때 펼쳐야 할 응원서다. 용기를 가진 이가 건네는 이야기는 용기가 필요한 이에게 분명히 닿을 것이다.




- 임진아(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




이연의 글은 그의 말만큼이나 명쾌하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살아온 시간과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어느새 방황을 멈추고 상류로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예선이 가장 어려운 창작의 세계,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그 이후까지 오래 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




- 윤덕원(브로콜리너마저, 뮤지션)




내가 사랑하는 무용한 것들을 세상에 보여주는 법(출판사 책 소개)


"어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 만한 쓸데없는 일들을 잔뜩 하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이연 작가가 답한 말이다. 신기하게도 작가는 정말 그런 어른이 되었다. 어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 만한 일을 하는 사람, 돈 안 되는 일들로 먹고사는 사람, 즉 창작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렇게 계속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살아도 되는 건지, 창작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작가는 이 모든 질문에 "괜찮다"라는 대답이 하고 싶어졌다. 당신이 두려워하면서 하는 이 일이 사실은 멋진 일이고, 창작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쓸모없는 일이 아니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야 우리가 이 재미있는 일을 걱정 없이 오래 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대답을 위해 작가는 여섯 가지 큰 질문을 던진다. 왜 창작을 하는지, 언제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가 하는지. 물론 작가는 아직 이런 큰 질문에 대답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다. 거장도 아니고 나이도 많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썼다고 한다. 미완의 사람 중 가장 용기 있는 사람 하나가 이런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짧게 뱉어도 길게 남는 거장의 말보다, 아무리 길어도 남기 어려운 청년의 말에는 그 나름의 희소성이 있다고 믿었다.

작가가 용기 냈듯 독자도 용기 내길 바란다. 정답은 없다. 책에 쓰인 대답에 끊임없이 반박하고 물고 늘어지고 되물으면 자신만의 답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시작하길 바란다. 세상 많은 일은 믿음을 씨앗으로 사실이 된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창작자라 믿는 일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실제 창작자가 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길. 그 시작은 하찮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당신의 세계를 확장시켜 줄 것이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줄 거라 믿으며.  


아트인사이트 전문: https://www.artinsight.co.kr/news/search.php?q=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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