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적인 독서모임이라니_Ep.35

태어난 김에 생물 공부 - 헬렌 필처

by Dandan한 B

2025년 7월 24일(목) BnJ의 제35회 독서모임.

오프라인으로 하는 마지막 독서모임.

이 독서모임 이후 B는 홀연히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앞으로 독서모임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두둥!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B: 과학 공부 어땠어?


J: 처음에는 꼼꼼히 봤거든요?


B: 그러면 못 봐.


J: 그러니까요. 그래서 초반에 속도가 안 나는 거예요. 그런데 언니가 그냥 쭉 훑어보는 식으로 봤다고 하길래 나도 그때부터는 쭉 훑으면서 봤어요. 그때부터 내용을 이해하길 포기했어.


B: ㅎㅎㅎㅎ 무슨 소리야.


J: 아예 공부하듯 보거나 아니면 보지만 머리에 안 들어가거나, 두 개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나는 전자로 읽다가 속도가 안 나서 후자로 가면서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근데 일단 이런 형태의 공부가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B: 되게 가볍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굉장히 깊지?


J: 맞아요. 그리고 '생물'이라는 것 자체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생물에 포함되잖아요. 그 생물을 얇고 넓게 다 다루는 책이어서 생각해야 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정신이 조금 없었어요.


B: 아주 미세한 세포부터 시작하잖아. '원자'부터 시작해서 '세포'가 되고 '종'이 되고 '군'이 되는 등 협의한 내용에서 광의한 내용까지 개념들을 확장해 가잖아. 처음에 그렇게 시작해서 뻔하지만 괜찮았어. 그리고 이 책에 '그림으로 과학 하기'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로 그림으로 과학을 하는 책이라서 텍스트를 다 안 보고 그림만 봐도 어느 정도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책인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게 좀 재미있었어. 그런데 너 말대로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 짧게 쓰다 보면 한자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해하게 되잖아. 그래야 문장이 단순하고 정확해지니까. 그 덕분에 이해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고 동력이 좀 필요했어. '태어난 김에' 하기에는 좀. 그런 쉬운 마음으로 접근할 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근데 한 번쯤은 봐볼 만한 책인 것 같기는 해. 특히 청소년에게 추천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


J: 맞아. 완전 공감. 그리고 또 책을 이렇게 읽다 보면 앞에 내용이 뒤에 교집합으로 나오면서 계속 물려서 내용이 이어지는 책이 있는 반면, 이 책은 매 쪽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깐 그게 힘들기도 했어요. 책이 총 200페이지라 양이 많은 건 아닌데, 그 모든 페이지가 다 다른 주제다 보니깐 오히려 양이 많다는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요즘 얇은 책 1권씩 매일 푸는 언어 학습지 많잖아요? 그런 책처럼 하루에 한쪽씩 보면서 공부해야 하는 책인 것 같아요. 우리처럼 몰아보면 안 돼. 우리도 생각을 해서 입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앞서 들어온 정보가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상태로 다음 정보를 입력하니깐 정보들이 저장이 안 되고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해서 결국은 남는 게 없어요. 짧은 시간에 읽기에는 무리였어요. 근데 초반은 쉽잖아요. 그것만 읽고 금방 읽게다 싶어서 책을 계속 미뤘단 말이에요. 근데 넘어갈수록 생각보다 빨리 안 읽히고, 또 공부한다고 생각하니깐 책에 손도 잘 안 가고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결국에는 후루룩 읽는 것을 선택하게 됐죠.


『태어난 김에 생물 공부』는 생물학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내용과 과학 용어도 자세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이 책은 적절한 방식으로 다가가기만 하면 어떤 내용이라고 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쓰였습니다. (8p)


B: 책 중에 어떤 것이 제일 인상 깊었어? 가장 재밌게 본 챕터가 뭐야?


J: 나는 '질병'쪽. '건강 불평등' 챕터. 내가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재미있었어요.


B: 사실 '건강 불평등'의 내용은 '사회학'이잖아. 그런 것까지 확장해 나가는 게 되게 재미있었어.


J: 그러니깐요. 따지자면, '생물'이라는 분야에 들어가지 못할 게 없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어디가 아파서 병원을 갈 때, 어느 과를 가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B: 맞아. 어디로 가야 하나 잘 모를 때가 있지.


J: 그때 이 책을 보면 어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생활과 되게 밀접한 내용이긴 해요.


B: 맞아. 그래서 상식을 얻기 위해, 이걸 봐야 된다고 했던 거지.


J: 응. 그러니깐요. 다만, 우리처럼 단기간에 읽지 말고, 백과사전처럼 가지고 있다가 어떤 정보가 필요하면 그때 열어서 보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근데 또 동시에 요즘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든 정보가 다 나오는데 이 책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B: 물론 검색해도 나오겠지만, 그것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기 어렵잖아. 근데 이건 어쨌든 검증된 책이잖아.


J: 맞아. 어쨌든 전문가가 쓴 책이니까.


B: 그 분야의 기초지식이 담겨 있으니까. 요즘 검색으로 안 나오는 지식이 어디 있겠어. 다 나오지. '챗gpt'한테 물어보면 모든 지식을 다 알려주는데. 근데 어쨌든 이거는 우리가 기본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정보들이니까 괜찮았던 것 같아.

내가 특히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진화론'


J: 나도 그 부분 재밌었어요.


B: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론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봤는데, 이걸 볼 시기에 '잡학자들'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도 '진화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봤거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어. 진화론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고, '선택적 진화론'이라는 진화론에 조금 더 세부적인 줄기? 같은 것도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재밌었어.


J: 어찌 보면 '생물'도 삶의 일부고 '역사'도 삶의 일부잖아요. 최근에 우리가 공부의 목적으로 '역사' 공부를 깊게 하고 있는데, 삶을 더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이 '생물'도 조더 깊게 공부해 보자라고 한다면 이건 못할 것 같아요.


B: 나도 그건 못할 것 같아.


J: 이거는 좀 전문가적인 영역인 것 같아요. 물론 이거야 말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식'이잖아요. 근데 나는 알지 못하겠어요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알아서, 남들한테 '이건 이렇대, 저건 저렇대'라고 못할 것 같아요.


B: 그렇긴 한데. 사실, 우리가 이미 학교 다닐 때 다 배운 지식일 거잖아. 기억이 안 날 뿐이지.


J: 배웠던 건 기억나요.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B: 맞아 ㅎ 배웠지만 기억이 안 나는 지식들인데, 그때 봤을 때는 재밌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거든. 근데 이렇게 쉽고 간결하게 그림이랑 같이 설명이 돼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좋았어.

나는 따님이랑도 이 책에 '회색가지나방' 얘기를 해봤는데, 재밌어하더라고. 따님이 요즘 퀴즈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회색가지나방' 부분 읽어주고 퀴즈로 내고 그랬어. 한편으론 '회색가지나방'이 환경에 따라 자기를 계속 바꾼다는 게, 한편으론 인관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그림도, 예시도 퍽 흥미로웠어.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방학에 같이 읽고 사회학적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 좀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이런 건전한 시간을 가져보면 되게 좀 유용할 것 같아.

태어난 김에 생물.jpg

B: 굉장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은 했지?


J: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이긴 해요. 흠... 근데 보기엔 지루해 보이지 않는데 읽으니까 지루하더라고요.


B: 생각보다 좀 지루하긴 하지.


J: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장르도 아니었고.


B: 우리가 평소에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거나, 지식이 많이 있는 분야도 아니고.


J: 맞아. 그리고 최근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런 책이 있으니깐 읽어보자! 했던 것도 아니라서 흥미를 끝까지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B: 니즈도 기호도 뭣도 안 맞는 책이었지만 그냥 한번 도전해 보는 느낌! 나쁘지 않았어.


J: 태어난 김에 시리즈가 현재 물리, 화학, 생물이 나왔잖아요. (J: 언니 이거 '수학:대수', '수학:기하'도 나왔어요. 생물을 빨리 읽어버리길 잘했어요.)(B: 제목만 봐도 포기하고 싶어진다 ㅎ) 그나마 제일 쉬워 보여서 고른 거잖아요.


B: 쉽다기보다 삶과 밀접해서 고른 거지.


J: 그때 서점에서 우리 화학이랑 물리랑 다 열어봤잖아요.


B: 태양계랑 양자역학이랑 이런 거 어떻게 해결할 거야? 해결할 수 없어.


J: 이 책이 우리 수준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뒤에 물리와 화학은... 더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르인 것 같아요.


B: 맞아. 우리 수준에 이게 최선이었어. 그리고 재밌었어. 당근에 팔지 말고 가지고 있어.


J: 가지고는 있을 거예요.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뒤에 '질병과 건강'은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좀 있어요. 특히 '유전' 부분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나눠서 설명하잖아요. 그런 것들은 좀 재밌었어요. 그리고 내분비외과, 신경계 이런 부분은 진짜 좋았어.


B: 그래. 삶의 지식이 될 만한 책이라고.


J: 내가 아프면 어디 가야 돼? 이런 생각 정말 했거든요.


B: 맞아 진짜 헷갈려.


J: 나는 '림프계와 면역계' 여기 가야 해요.


B: 근데 나는 전반적으로 다 아파서 그거 보고도 어딜 가야 되는지 모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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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시리즈 (화학, 물리, 수학:대수, 수학:기하)

J: 이것보다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B: 그지? 이 텍스트가 좀 짧을 수도 있고.


J: 내가 생물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다면 초등학생은 못 보고 최소 중학생이 봐야 할 것 같은 난이도예요.


B: 맞아. 청소년들이 보기에 재미있을 것 같아.


J: 책을 만드는 데 고생은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 같이 보면 좋을 작품 생각했어요?


B: 나는 아까 말했던 '잡학자들' 프로그램.


J: 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장'에 관련된 영화를 추천할 건데, 나는 그걸 보면서 되게 충격적이었거든요. 장이 모든 기관과 연관이 되어있어서 장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는 내용의 다큐였는데...


B: 아기들은 어릴 때 변으로 건강상태 체크하고 하잖아. 같은 거 아닌가?


J: 근데 내가 여기서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FMT(대변 치료법)이 나오거든요. 장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미생물이 건강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데, 이게 부족하면 그걸 채울 수 있는 타인의 대변을 캡슐에 담아서 먹는 거야. 그럼 그 변에 있는 미생물이 내 장에 다시 자리 잡잖아요. 그러면서 그게 개선이 되는...


B: 근데 변을 먹으면 그 안에 유익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유해균도 있을 거잖아.


J: 맞아요. 그래서 그걸 시행했던 여자가 처음에는 본인의 오빠의 변을 이식했는데, 오빠가 예전에 여드름이 난 적이 있었는데 오빠의 변을 이식받고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에는 남자친구의 변을 이식하는 것으로 바꿨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남자친구의 변을 이식한 이후에는 여드름은 사라졌는데 우울증이 생긴 거죠. 그래서 다시 오빠의 변으로 바꿨더니 우울증이 사라졌데요.


B: 제목이 '똥을 먹는 여자'야?


J: 아뇨. 그게 메인이 아니에요 ㅎㅎㅎㅎㅎ 제목이 <건강을 해킹하다 : 장의 비밀>이었어요.


B: 똥으로 해킹하는 거야?


J: 아니 메인이 아니라니까요 ㅎㅎㅎㅎ 전체적으로 장에 관련된 내용인데, 그건 여러 이야기 중에 하나였어요.


B: 넷플릭스?


J: 네. '아직은 공격적 치료 방식이라고 느껴지는 FMT, 분변 미생물군 이식. ' 그러니까 분변에 있는 미생물을 먹음으로써 내 장에 이식하는 거야.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옮겨 왔을 때, 미생물을 이식해 오는 방법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되게 충격적이죠?


B: 나 너무 충격적이야.


J: 이 책에 '미생물'을 읽었을 때 그 다큐가 바로 떠올랐어. 나는 건강 다큐도 되게 많이 보거든요.


B: 천수를 누려라.



B&J의 지극히 사적인 평점

B: 문장력 2.0점 + 구성력 2.0점 + 오락성 2.0점 + 보너스 1점 = 총 7점

J: 문장력 1.7점 + 구성력 2.5점 + 오락성 2.3점 + 보너스 1점 = 총 7.5점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추천!

생물 추천001.jpg
B: tvN 예능 '잡학자들' : 어렵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문들의 입으로 쉽게 듣는 프로그램
J: 넷플릭스 '건강을 해킹하다 : 장의 비밀' : 건강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은 보기 좋은 다큐

* 이 글은 J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aboutj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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