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썸머

가을 속의 여름, 한 발 늦게 찾아오는 열정같은 것

by Bora

인디언 썸머 Indian Summer:


1. 인디언 서머(가을에 한동안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따스한 기간)
2. (특히 만년에 맞게 되는) 행복한 성공


네이버 어학사전은 인디언 썸머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가을 속의 여름이라고 했던가, 뒤늦게 찾아온 인디언 썸머는 유난히 더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이 춥기로 소문난 도시인데, 이번 2주는 유난히도, 정말 유난히도 더웠다.

9월의 끝자락에서 32도를 훌쩍 넘기는 뜨거운 햇살에 찰나의 시간을 밖에 서있었다해도 금세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한국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계랄까, 계절의 테두리가 굉장히 명확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그 테두리가 굉장히 옅은, 서로 다른 계절의 색이 자연스럽게 물들어 그라데이션 되어있는 풍경같다.


인디언 썸머도 마찬가지다. 이제 가을이 오려나 했더니,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라니!


늦게 얻게 되는 행복한 성공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 인디언 썸머.


서른이 된 지금, 세상 사람들은 도전하기 늦었다고도 말한다.

"그 나이면 이제 미래도 생각하고 기반을 다져야지."

"안정된 삶이 가장 좋은거야. 경력을 쌓고 올라가야지."


그렇지만, 내 안에 품고 있던 그 소중하고 자그맣던 꿈이 이렇게 크게 부풀 줄은 나도 몰랐다.


막연히 "쓰고 싶다, 읽고 싶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였던 나의 바램을 간절하게 갈망하게 되었기에.

마치 내 삶에 찾아온 인디언 썸머같은 그 꿈을 보고도 못 본척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성공은 아니다.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렇게 도전해나가고 포기하지않는다면 행복한 성공이 뒤따르지않을까.


뒤늦게 찾아온 가을 속의 한여름 날씨처럼, 뜨거운 햇살처럼,

내 삶에도 지금 인디언 썸머가 찾아왔다.


그것만으로도,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행복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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