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을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장으로 만드는 방법

by 보리차

‘재즈 시대(Jazz Age)’라는 말을 대중화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손글씨에선 알 수 없는 자유가 느껴진다.

그 시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타임머신을 탄다면 그때로 가보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장면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음악,

1920년대 스윙 이전의 초기 재즈들.

그의 손글씨 편지와 곁들여 음미해 보길 추천한다.


“그게 문학의 아름다움 중 하나야. 문학을 통해 너의 갈망이 보편적인 갈망이라는 걸 알게 되지.

네가 누구에게서도 고립되거나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분명히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것을.”


그 시절의 재즈는

지금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정제된 음악’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숨결과 밤의 열기,

그리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욕망이 뒤섞인 소리였다.


그래서 이 음악을 틀어두면

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잠시 다른 시간대로 이동한 듯한 장소가 된다.

책상 위의 커피 잔은 샴페인 잔이 되고,

창가의 그림자는 파티가 끝난 새벽의 잔향처럼 느껴진다.


누군가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완전히 배경으로 사라지지도 않는 음악.

가만히 틀어두면

생각이 조금 더 깊어지고, 문장은 조금 더 솔직해지는 BGM.


어쩌면 우리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기분을 잠시 잊기 위해

이런 소리들을 찾는지도 모른다.

피츠제럴드가 말했듯,

나의 갈망이 보편적인 갈망이라는 걸 확인받고 싶어서.


혹시 오늘,

문장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있고 싶다면,

지금 당신의 방을

조금 다른 온도의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이 음악을 틀어두기만 해도 충분하다.


파티는 늘 당신의 방에서 시작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