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의해 정의된다.

재즈를 만들면서 생각한 것들

by 보리차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의해 정의된다.

— 알베르 까뮈, 〈여름〉


그런데 우리는

정작 무엇을 사랑하는지 모른 채

때로는, 아니 어쩌면 평생을 살아간다.


나는 재즈를 사랑한다.

하지만 예쁘게 포장된 재즈 말고,

날것 그대로의 재즈를.


창밖에서 스며드는 새소리,

연필 끝이 종이를 긁는 미세한 진동,

무심히 넘어가는 종이의 마찰음.

별것 아닌 것들.

알 수 없는 감동.


지워야 할 소음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삶의 리듬이 되어버린 소리들.

그런 일상의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재즈에 섞었다.


이 재즈가

당신의 생각과, 영감과, 하루의 리듬과 뒤섞여

작업할 때 무심히 틀어두기 좋은

친구 같은 배경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잠깐이라도 생각하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