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어, 이게 되네?”
그다지 기대는 안 했지만
“혹시 모르니까 한번 들이대 보자”
싶어서 시도했는데,
진짜로 이게 되는 순간.
이번 호주 여행도 그랬다.
돌아오는 일정에 비행기를 네 번이나 타야 해서
어떻게든 취소 티켓을 노려보자고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해두었는데—
이게 되네?
한 번만 갈아타는
멜버른–LA 티켓을 구해버렸다.
들이대는 순간,
세상의 모든 에너지가
한 지점으로 모여드는 것 같다.
뜬구름 망상이
갑자기 현실 쪽으로
툭, 넘어오는 느낌.
아마 인생에는
그런 타이밍이 있는 게 아닐까.
될 사람만 되는 게 아니라,
들이댄 사람에게만 열리는 순간.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아주 많은
‘이게 되네?’ 순간들이 있었다.
방송작가가 된 일, 생방송 인기가요로 일요일에 일하게 된 일, 1박 2일을 하며 전국을 휘젓고 다닌 일, 미국으로 이민 오게 된 일,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 일.
“오프라 윈프리는
첫 토크쇼 오디션에서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냥 한 번 더 해보자고 들이댔다가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만들었다고 한다.”
“J.K. 롤링은 『해리 포터』 원고를
열두 군데 출판사에서 거절당하고도
‘한 군데만 더’ 들이댔다가
세상을 바꿨다.”
그래서 이번 새해는
‘이게 되네?’ 같은
순간들의 모음집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