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야맘 Jan 10. 2022

요린이가 표고버섯탕수를 만들다가

원주푸드요린이 1000명 챌린지 만만세


원주푸드요린이 1000명 챌린지에서 이번 회차 요리 재료를 받아왔다.

무려 표고버섯탕수

튀김요리는 먹는 것만 좋아하지 만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만들어보게 됐다.


표고버섯탕수 재료와 함께 온 레시피 


표고버섯탕수를 만들다가 처음으로 표고버섯탕수를 먹었던 때가 떠올랐다.

중2 때 친구와 함께 2:1 수학 과외를 했었다.

친구네 집과 우리 집을 번갈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친구네 어머니가 간식으로 표고버섯탕수를 만들어주셨었다.


지금도 튀김이라면 환장하는데 헤헤 침 줄줄

먹고 돌아서면 배고플 10대였으니 오죽했을까

'버섯을 튀겨도 이렇게 맛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친구네 집으로 과외를 갈 때 오늘도 표고버섯탕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우리 집은 엄마가 한창 바쁘게 일하셔서 과외라고 간식을 챙겨주실 수가 없었는데

매번 친구네 집에서 간식을 얻어먹던 나는

엄마가 사다 놓은 과자꾸러미 중에서 초코파이나 오예스 같은 파이류 과자를 몇 개 꺼내서 

과외 수업 상에 올려놨었다. 

친구네 집에서 얻어먹기만 해서 뭐라도 내놔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친구네서 먹던 표고버섯탕수와는 비교가 안되게 초라한 간식이라 민망했던 것 같기도 하다.


같이 과외를 하던 친구와는 진작에 연락이 끊겼는데

엄마들끼리는 아직 연락을 하고 지내신단다. (계모임의 위력은 대단하다)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친구네 집에서 얻어먹은 표고버섯탕수를 얘기한 적이 없는데

다음에 만나면 엄마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해줘야겠다.

표고버섯탕수를 얻어먹은 적이 있었노라고.

그리고 이제 나도 표고버섯탕수를 꽤 제법 잘 만든다고. 


내가 만든 표고버섯탕수. 처음이지만 꽤 그럴듯 했다ㅎㅎ


작가의 이전글 1월에 읽은 책 <일의 기쁨과 슬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