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진짜 국제학교라고?
내가 과거 페루에서 3년여를 거주하다가 돌아온 뒤, 그 힘듦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 번 해외로 나오게 됐던 가장 큰 계기는 내가 원해서 나 혼자만의 의견때문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에게 그 이유가 가장 크게 있었다. 결심을 완전히 굳히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창업을 하나 할까? 아이들에게 뭘 물려주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런 고민들에 빠져 있을때쯤 큰 아이에게 안 좋은 일들이 연일 겹치기 시작했다. 미술학원 강사의 아동 성추행, 사춘기 아이들의 따돌림 사건, SNS에 올라간 개인정보 유출 사건,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피해보는 일 등.. 그 시간과 사건들을 다 경험하고 성장한 부모인 우리들이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랄까?
아이들을 앉혀놓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서 대학을 보내고 그냥 회사에 취직하겠지 하는 그런 평범한데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그런 삶. 아이들 자체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보이기도 했고, 그 한켠에는 과거부터 배송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게 밤낮없이 사는 김오빠까지 우리 가족들은 진짜 모두 힘든 하루하루를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의 힘듦은 내가 스스로 개척하고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아이들의 힘듦과 삶은 또 그에 맞게 따라가는 루트가 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었고 김오빠 또한 마찬가지였다. 힘들어도 힘들다 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야 하는...그게 바로 내가 우리 가족들을 위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보자고 결심을 한 계기였다.
한국에서부터 이메일로 상담예약을 해놨던 현지 사립학교에 상담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방문을 했다. 사립학교라고 생각했던 학교는 영국 국제학교였다. 작년보다는 내 스페인어 실력이 더 늘어난건 사실이기 때문에 몇몇 단어나 구문들만 좀 준비를 바짝했고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자세한 상담을 마칠 수 있었다. 입학허가서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내년 1월부터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도록 일자도 조정을 다 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감사한 일이 생긴다는게 너무 좋았다. 학교를 둘러봤고 아이들은 금새 적응을 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의 국제학교라는 느낌은 재벌, 연예인 자녀들이 대부분 다니고 사립학교만 다닌다고 해도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게 대한민국이라면, 이곳은 아니었다. 국공립을 다녀도 사립, 국제학교 어느곳을 다녀도 아이들이라고 하면 모두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국가이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대단히 정성스러운 나라이다. 이제 이 학교를 우리 아이들이 꾸준하게 다니고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게 되면 영국, 스페인 양국의 학사력이 생긴다. 그리고 대학교를 가게 된다면 영국이나 스페인 어느곳을 선택해도 문제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 그래, 내가 생각했던 아이들의 교육은 이런거였다. 무조건 앉아서 공부! 가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아이들의 장점을 키울 수 있는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