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5월 22일 스페인에서 대선투표를 하다.

by 다정한 똘언니

2024년 12월 3일, 난 홍대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먹은 뒤, 용산에 잡아놓은 숙소로 가족들과 이동을 했다. 숙소에 도착을 한 시간은 밤 10시 30분. 재난문자 비슷한 뉴스 속보다 터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국회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고 하필 용산에 있고 서울에 있는 우리들을 걱정하는 연락이 그 늦은시간에 상당히 많이 왔었다. 내가 그날 서울을 방문했던 이유는 작년에 준비했던 내 스페인 자영업 비자가 완료되어 찾으러 가기 위해 날짜를 예약해놨기 때문이었는데 무엇보다 지금 사회과목에서 현대사를 배우고 있는 큰 딸에게 계엄령은 다소 충격이었던 것 같다.


물론 두어시간 뒤에 계엄령은 해제가 되었다. 발빠른 국민들이 군인들을 막았고 나라를 지켜냈다. 그로부터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가 되는 등 내 나라 대한민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필 내가 스페인 출국을 위해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대체 왜? 아.. 내 주식 더 빠지겠네 진짜.. 어디까지 나락을 찍으라는거야.. 좀 올라야 스페인 나가서도 비상금으로 쓰던지 할거 아닌가.. 나라가 나를 억까 한다니까 진짜로?


그렇게 큰 이슈가 있고 난 뒤, 탄핵소추안은 두 번의 국회의원들의 표결에 의해 성립됐고 직무가 정지됐다. 그리고 탄핵재판이 8차례 진행되면 조기대선의 꽃이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길고 긴 재판 끝에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1분부터 진행된 윤전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는 만장일치 "파면"으로 결정이 났고, 예상대로 조기대선을 치루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조기대선 날짜에 스페인에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대선일로부터 최소 40일 전에 국외자투표 신청을 해야 했다. 출국은 하지 않았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국외투표자 신청을 했고 출국전이라 검색이 안 될까봐 Las Palmas대사관 공관에 이메일을 미리 보내놨다. 하루만에 승인이 났다.


스페인에 5월 13일에 입국을 했고 국외자투표는 5월 20일 부터 시작이 됐다. 숙소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오늘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숙소에 짐을 미리 가져다 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짐을 내려두고 여권을 챙겨들고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분관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어렸을때부터 정치나 경제 등에는 관심이 제법 있었기 때문에 내가 속한 주소지에서 투표는 빠짐없이 행사 했던것 같다. 그게 국민의 주권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꼭 해야하는 일 중 하나니까 말이다.

KakaoTalk_20250608_004157036.jpg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불평을 할 자격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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