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5월 25일 숙소는 일주일 연장, 첫 관공서는?

by 다정한 똘언니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다. 첫 관공서를 갈 날을 예약했다는 연락이었다. 첫 예약날짜는 6월3일. 아직도 일주일이 넘게 남은 상태였다. 주중에 할 일이 없어진 우리들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집을 찾아보는 것과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는 것이었다. 6월 3일에 갈 관공서는 세무서였는데 세무서를 가는 이유는 내가 한국에 있을때 작년에 미리 NIF라는 스페인 현지 사업자 번호를 신청했고 번호가 발급됐으며 그걸 작년 5월달에 세무서를 방문해서 내 것이라는 확인을 했다. 그리고 비자를 받아 정식으로 입국을 했을 때, 다시 한 번 방문을 해서 내가 이 사업자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진짜 왔다 라는걸 알려준 뒤, 확정을 지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은 여전히 구해지지 않고 있는 중이었고 갈 곳이 더이상 없는 우리들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부킹닷컴을 이용하여 숙소를 일주일 연장을 했다. 한 주에 700~730유로가 들어가는데(글을 쓰는 시점 기준 108만원~120만원)변호사는 현지인이라 이 가격이 말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집을 같이 구해보자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6월 3일까지 할게 없어져서 매일 어플과 인터넷을 통해 집을 찾는게 일상이 됐다. 그리고 종종 시장을 보러 나가서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을까 하며 시장을 본다. 그러면서 사실 레시피에 대한 연구나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등을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5~6군데 집을 찾았고 다 연락을 돌렸지만 돌아오는 연락은 한 곳 밖에 없었다. 평일에 집을 보러 가기로 했고 마트에 들려 돈가스용 고기로 쓸만한 고기를 구매했다. 오늘의 메뉴는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하기도 하는 수제 돈가스다.


내가 몇년 전 페루에서부터 한국, 그리고 지금 스페인까지 음식에 대해 진심을 갖고 도전을 하는 이유들은 단 한가지다. 사실 난 자신이 있다. 있었고 지금도 있다.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아이디어도 너무나 샘솟고 있다. 근데 막상 현실은 냉정하고 나에게 기회란 것이 주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답답한 것들에 가로막혀 있는게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기회라는 것이 생기겠지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어짜피 변호사나 그 어느 누구도 날 위해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 장사고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해보는게 맞는거지. 당연하다.

더 바삭할 수 있는 빵가루가 있어서 구매했는데 돈가스는 역시 원조가 최고다.
강력분을 구매해서 모닝빵을 만들어봤다. 동글동글 잘 나온 것 같다.
크기가 크고 부드러운 닭으로 만든 닭볶음탕, 너무 맛있는 감자, 그리고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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