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5월 27일 문화가 다르니까 다름을 인정해주자.

by 다정한 똘언니

평일에 약속을 잡은 집을 보러갔다. 방은 2개 거실과 주방이 따로 있었고 욕실은 한 개. 평수로는 대략 18평 정도였는데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사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집이었다. 부동산 중개인은 미리 판단을 했다.


-여기는 방도 두 개 뿐이라 계약은 할 수 없어요. 그냥 집만 보세요.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긴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단칸방에서도 살아갔던 민족들이라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다는 것을 이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았다. 물론 이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우리처럼 네가족이면 방은 기본 3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각각 방을 하나씩 가져야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방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을 하는 것. 물론 이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이 다 그런 환경이었던거고 한국인들은 사실 그런 환경보다는 단칸방, 작은집 등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이 사람들과는 또 다른 환경이었던 것.


그래서 그냥 왜 그걸 자기들이 판단을 할까? 라는 생각에 답답하고 그랬지만 인정하고 이해하기로 했다.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주거형태나 생활습관에 관심이 없는 것 처럼 우리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미리 어필을 하며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그냥 문화차이였던걸로...


이렇게 해외에서 살다보면 또는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문화적 차이를 간혹 느끼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예를 들어 이 사람들은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Compartir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인당 한 요리씩 각자 주문을 한 것만 각자 먹는 그런 문화가 보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인당 한 그릇씩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2~3인분짜리 음식을 (대,중,소)주문해서 가운데에 두고 각자 그릇에 덜어서 함께 나눠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봤던건 감자튀김! 우리가족은 감자튀김을 쟁반이나 그릇에 한번에 다 붓고 케찹을 짜두고 같이 먹는다. 그게 이 사람들 눈에는 신기해 보였는지 패스트푸드점에서 한참 우리를 보며 신기해하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은 물어보기도 했었다.


-어느나라 사람인가요?

-네, 우리는 한국인이에요.

-한국인들은 이렇게 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나요?

-음식마다 다른데 이렇게 나눠먹는 문화도 있어요.

-이거 아주 좋은 생각 같아요.

밤에는 나갈일이 없어서 밤 10시가 넘은 시각, 집 앞 길에 잠시 나가봤다.
중국마트에서 가짜(?)새우깡이 있어서 사봤다. 향도 맛도 모양도 원조 새우깡에서 17%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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