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5월 28일 서류가 택배로 오는데 관세라니요?

by 다정한 똘언니

앞선 글에 언급을 했듯이 나는 정말 중대한 실수를 한가지 한게 있다. 바로 작년에 현지에서 준비했던 서류들과 한국에서 대사관에 왔다 갔다 하며 사용했던 서류들을 모두 한국집에 두고 온 것...정말 끔찍한 일을 벌이고야 말았다. 짐을 미리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그런일이 없었을까?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수습을 하는데 집중을 해야 했다. 한국에 급히 연락을 했고 지인에게 부탁해서 서류를 보내달라고 이야기 했다.


일단 내 계획은 이랬다. 온무빙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서류를 받기로 했다. 금액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 조금은 더 비싸지만 그래도 더 빠르게 온다고 해서 선택을 했다. 일단 온무빙 센터에 연락을 해서 접수를 한 뒤, 물류센터 주소를 확보했고 접수비를 결제했다. 그리고 지인에게 부탁했다.


-우체국에 가서 내가 보내준 주소로 2-1호짜리 박스에 담아서 좀 보내줘. 부탁할게.


지인은 5월 20일 화요일에 광주에서 서울에 있는 물류센터로 서류를 보냈다. 그리고 서류는 다음날인 21일 수요일에 물류센터에 도착을 했다. 이곳과 한국은 8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온무빙 고객센터에서 오는 연락을 받으려면 나는 현지시간 새벽 2시 이후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긴장을 하며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당일 도착한 서류들을 받고 온무빙 센터에서는 곧바로 연락이 왔다. 배송비를 결제하도록 견적을 내주셨고 바로 입금을 했다. 112,000원.


당일 출고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천공항으로 바로 서류는 출발을 했고 그 날 밤 화물비행기를 타고 출발을 했다. 그리고 15시간 정도가 지난 뒤, 독일 퀼른에 도착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세상에 이렇게 빠르게 이동이 될줄이야! 진짜 온 지구가 배송에는 진짜 진심이구나..싶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5월 22일 목요일에 독일 퀼른 센터에 도착한 서류는 스캔을 찍고 세관을 지나 마드리드 센터로 이동을 바로 했다. 그리고 22일 당일에 마드리드 센터에 도착을 했다.


그때부터 세관에 걸렸다 > 스캔을 찍었다 > 출고를 했다 > 창고로 들어갔다 > 다시 세관에 있다 > 창고에 또 들어갔다 > 출고가 되서 예상 배송일이 떴다 > 다시 창고로 들어갔다 > 세관에 있다 하루에도 6번 이상씩 위치와 상태가 변경되면서 진짜 사람 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했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그래서 온다는 것인가 만다는 것인가.. 언제 도착을 하는지 예상일을 알아야 그래도 집 구하러 다니는 날짜랑 등등을 조율 할 수 있는데.. 현지인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전화도 해달라고 했다.


-내 한국인 친구 대신 전화를 했어. 물건번호는 이거야. 언제쯤 도착해?

-배송일을 지정하려면 고객센터로 연락해서 배송일을 지정해.


전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는 것. 속은 터지고 배송조회는 창고랑 세관만 다니고 출고가 됐다고 했는데 출고가 창고로 된건지..하하.. 그렇게 애타는 시간만 계속 흐르고 흘렀다. 고객센터에 알려준 방법대로 연락을 시도 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배송일이 아직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송일 지정되고 난 후에 못 받은 상태에서 추가 배송일을 지정 할 수는 있으나, 배송 전 24~48시간 전에는 배송일을 지정할 수가 없어.


역시나 기대는 안 했지만 오안내..하하.. 그렇게 야속한 시간만 흐르고 주말이 지났고 월요일이 됐다. 어플로 시간대별로 조회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월요일 밤 시간. 드디어 예상 배송일자가 떴다! 하지만 와야 오는거라서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더 지났고 배송 예상시간이나 날짜는 이미 지난상태였다. 집 밖에는 나가지도 못하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 숙소 초인종이 울렸다. 드디어 그렇게 중요하다던 그 서류들이 내 손에 도착했다.


그리고 깨알상식 한가지, 스페인에서는 1달러 이상의 물건들은 모두 관세 대상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보냈던 내 서류도 만약 값어치가 판단이 되는 경우에는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는 사실. 또한, 한국에서 내가 입던 내 옷이나, 신발등을 택배로 보내는 경우에도 가격을 환산하여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딱 봐도 너무 고생한 것같은 대한민국 우체국 박스. 이렇게 보내진 않았을텐데...
작고 가벼운 박스에 1달러라고 써있었으니.. 아마 다 뜯어보고 다시 돌돌 말아 놓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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