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5월 30일 저희 한국인을 잘 알아요! 계약하면 좋겠어요.

by 다정한 똘언니

정말 말도 안되는 집들을 보러 다녔고 그 집에 주인들이나 부동산 중개인들에게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들어가며 한 주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1350유로에 올라온 가구가 비치된 조용하고 아이들 학교 알아본 동네의 아파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 버스를 타고 채비를 한 뒤, 아이들과 함께 나섰고 변호사랑 같이 만나서 집을 보러 갈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사전에 다 했었고 집주인 부부들은 이곳에 있는 "미소" 라는 한식당을 두어번 다녀본 적 있어서 한국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분위기가 정말 좋게 잘 흘러가고 있었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뭐하려고 왔어?

-응, 나는 여기서 사업을 할거야. 그래서 사업자도 개설했어. 처음에는 한국음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그 뒤에는 다른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어. 그리고 몇년전에 페루에서 살았던 적이 있고 한국인들은 집을 사용할 때 너무 깨끗하게 쓰기 때문에 돈이 밀릴 걱정이나 집 걱정은 안 해도 돼.


집주인 부부는 너무 좋아했었다. 한국인들은 원래 그러냐면서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주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며 오히려 우리보다 더 좋아했었다. 그렇게 좋게 이야기를 하고 인사를 잘 한 뒤,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날 오후 그 집에서 재정요청을 해왔다고 이야기를 전달 들었다. 당연히 필요한 부분일테니 설명과 함께 한국에 있는 입출금통장의 영문으로 된 유로출금가능 금액 서류를 보내줬고 추가적인 코멘트를 따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


-재정 그만큼 있는거 알겠어. 하지만 여기 계좌가 아니라서 안 될 것 같아.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집 물건들을 왜 자기들 물건처럼 마음대로 만지는지 모르겠어. 기분 나빴어. 계약은 없던걸로 하자.


그렇게 터무니 없는 이유로 계약은 불발이 됐다. 자기들 집 물건을 만진다는 기준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다. 집을 보러 갔고 큰 애는 쇼파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집을 둘러봤고 따라다니며 설명을 해주셨다. 둘째 아이는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게 전부였는데 아마 그냥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걸 우회해서 이야기를 한 것인지 사실상 우회도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또 한 번 이사라는 것이 날아갔다.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건가? 이쯤 되니까 한국에 말짱한 내 집 냅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일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진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말 날씨 하나는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컵 어디서 봤는데? 한국의 카페파스쿠찌 컵이 여기 왜 있지?
한식의 기본은 모든 재료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료탓은.. 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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