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6월 7일 한국과 스페인의 가장 다른점은?

by 다정한 똘언니

역시 내가 있는 이곳 라스팔마스는 주말이면 해변가에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있고 마트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기 바쁘다. 식당들도 몇몇곳만 문을 열고 다들 놀러가기 바쁜 그런 날들이다. 참 이 사람들을 제 3자 입장으로 보고 있으면 한껏 여유로워 보인다. 근심걱정 하나 없이 너무나 해맑게 해변가에서 옷 벗고 선탠도 하고 주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식사, 차 등을 즐기기도 한다. 늘 그렇듯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등 외국인들이나 외노자처럼 죽어라 일을 한다.


다른 나라를 배제하고 우리나라만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사회는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주말에도 출퇴근은 전쟁터고 자영업도 서로 경쟁하다가 서로 문닫기 바쁘고.. 호기롭게 프렌차이즈를 시작했지만 본사의 갑질과 말도 안되는 경제상황에 모든게 악화되어 결국은 문을 닫는 그런 불상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는 것.


유럽에 작년에 두 달, 올해 한 달째 있으면서 살기위해 왔기 때문에 세금이나 복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그러면서 느끼는건 이 사람들은 사회주의이자 개인주의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번 돈에서 나가는 세금이 만만치가 않다. 취업을 했을때나 또는 사업을 했을 때 첫 세금을 낼 때 수입의 거의 40%를 세금으로 납부를 해야 한다. 상당한 금액을 내는건데 여기 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내가 내는 세금으로 지역사회발전과 복지에 대해 쓰여진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노인, 아동에게 지원되는 복지에 대해 불쾌해하거나 불만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같이 일 하고 다같이 사업을 한 뒤 내는 세금으로 외국인, 현지인 할 것없이 노인복지에 힘을 쓰고 있어서 너도 나도 연금을 받고 살 수 있다. 그건 라스팔마스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정부에서 연금을 받고 살고 계시다. 또한 아동들이 외국인이던 현지인이던 아프거나 사고가 나서 병원을 가게 되면 아이들은 병원비를 대부분 무료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 또한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내용들이다.


여기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버스를 탔을 때 본인들 짐이 한 가득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탑승하면 너도 나도 일어나서 앉으라며 웃어주는 모습은 10명중 10명에게 보여지는 모습이다. 당연한게 아닌데도 너무나 감사한일인건 사실이다. 비교를 하면 참 속상하지만 한국은 점점 그런 모습들이 안 보인다는게 서글픈 일인 것 같다. 사실 배려라는 것은 의무나 필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요를 하면 안되는 것이란걸 잘 알고 있다.


사람의 기본적인 DNA로 인해 모든게 달라진다는걸 알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지배를 당했던 사람들이라 자급자족으로 악착같이 해내는 민족이라면 스페인사람들은 지배를 했던 사람들로서 대부분 악착같이 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하려면 쉽게 그만둬버리는게 특징이다. 한국인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여행을 한 번 가려면 각종 휴일과 연차 월차를 다 끌어모아 다녀온 뒤, 회사로 복귀를 한다. 반대로 여기 사람들은 하루 근무시간도 5시간 이상을 잘 하지 않는다. 오전에 근무를 하고 점심시간으로 3시간 이상을 쉬고 오후에 1~2시간 일을 하고 퇴근을 한다. 그리고 급여를 많이 달라고 한다. 또한, 여행을 갈 때는 휴일이 아닌 퇴사를 선택한 뒤 떠난다. 그리고 직장을 잃었다고 표현을 한다. 그래서 실업률이 높다고 이야기 한다. 근본적인 첫 생각의 시작점이 다른 것이다.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 아시아 사람들은 대부분의 일상이 바쁘고 급하고 악착같다. 반면에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여유롭고 한가하고 악착같지는 않다. 다르다. 그냥 이 사람들과의 다름을 인정한다. 한국에서 아이들의 책상 앉기 씨름과 학원에서의 지침, 가족들의 24시간 근무로 인한 건강악화등을 이유, 핑계로 삼고 다시한 번 해외로 출국을 했다. 그 이유와 핑계가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또 다른 삶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또 다시 다짐을 하며...

해변가에 꼬마김밥 싸들고 나온 사람 나야나. 이런게 K피크닉이지.
언제봐도 여유롭고 시원해보이는 그런 유럽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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