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18일 렌트카, 수동기어, 그리고 사막.
라스팔마스는 스페인에 있는 여러 섬들 중 하나다. 스페인 대륙에서 남쪽에 위치한 섬 중 하나인데 아랫쪽으로는 7개의 섬이 있다. 그리고 발렌시아 근처로 또 다른 섬들이 있다. 내가 있는 라스팔마스 라는 섬은 한국인들도 제법 알고 있는 테네리페라는 섬 근처에 있다. 윤식당을 촬영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섬이다. 내가 있는 곳은 그 옆이고 조금 더 나가면 모로코가 바로 있다.
그래서인지 해안가 근처를 가면 아프리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두 불법으로 들어와서 난민신청을 하고 이 섬안에서만 거주를 하는 조건으로 스페인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의식주를 모두 해결해주고 원한다면 직업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섬 밖을 나갈수는 없다. 본토로 들어가지 않는 조건으로 모든 지원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보다 이 섬은 작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에게 여유가 없는지라 여행이나 둘러보는 일은 전혀 할 수 없다. 그래도 하루정도는 시간을 내볼까?라는 생각에 렌트카를 대여했다. 스페인은 수동기어가 대부분이고 일방통행길이 많아서 운전할 때 늘 조심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 그라나다에서 처럼 역주행을 감행하여 벌금을 맞을지 모른다.
렌트카를 빌려서 가장 먼저 이케아를 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못 간 이케아를 스웨덴 근처 국가에 와서야 가게 된게 참 웃긴일이긴 한데, 그래도 이케아를 다녀왔다. 라스팔마스에서 가장 크다는 아시아마켓도 다녀왔고 이곳저곳 둘러봤다. 그리고 작년에 잠시 있었던 남쪽으로도 이동을 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대략 1시간 정도의 거리라 제주도 보다는 훨씬 거리감이 덜 했다.
라스팔마스는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그란 카나리아라는 내가 있는 지역과 진짜 찐 휴양지인 남쪽과는 무려 2~3도 이상의 온도차이가 나고 자외선의 강도도 아예 다르다. 남쪽지역에서는 살갗이 벗겨지는게 일상이고 진짜 머리가죽 벗겨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유럽사람들은 이 곳을 좋아한다. 피부가 벗겨져도 비타민D 합성으로 뼈건강에 최고인 햇살이니까.
정말 신기한 지역인게 이 작은 섬에서도 기온과 환경이 다른데 심지어 해안가 바로 옆에 사막이 있다는 것. 작년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올해가 되서 제대로 된 사막을 보게 됐다. 물론 다른 나라에 있는 사막이랑 비교를 하면 작은 규모지만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 뒤로 사막이라니..게다가 비키니를 입고 사막을 걸어다니는 진귀한 광경을 보게 됐다.
심지어 낙타도 돌아다니고 무슨 이런곳이 다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을 메고 사막 트래킹을 하는 사람도 있고, 비키니를 입고 사막 한 가운데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 낙타를 타고 사막 패키지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했다. 한국에서 확실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보게 되니 아이들도 너무 신기해하고 나 조차도 아니 뭐 이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참 넓은 것 같다. 신기한 무언가도 굉장히 많고 앞으로도 신기해할 무언가가 아주 많이 남았다는 것.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앞으로 풀어나갈 것들이 너무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