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6월 19일 한국인, 외국인, 외지인

by 다정한 똘언니

내가 있는 이 곳 라스팔마스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가 하나 있다. 물론 대형마트들도 있고 편의점들이 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들이 운영을 한다. 중국슈퍼는 대놓고 있는 편이고 그 중에서 아시아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곳들 중, 유일하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딱 한 곳이 있다. 어쩌면 그 곳은 있다 가 아니라 남아있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한국슈퍼의 사장님은 정말 한국인이었고 현지사람을 직원으로 두고 계셨다. 한 명이었는데 다소 소통이 잘 안되는지 서로 한숨을 쉬어가며 일을 하곤 하셨다. 김치도 직접 담궈 만들어 판매를 하셨는데 1키로에 13유로. 크게 비싸지도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가격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새우젓부터 반찬으로 먹는 젓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정리정돈은 정말 엉망이었다. 온 곳에 먼지가 가득가득 쌓여 있었고 항상 판매가 되는 물건만 팔린다는게 너무 티가 났다. 그래도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그런 물건들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발생되니 한인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유통기한에 대한 물건들을 올리면 바로바로 소진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그 단톡방에 나도 초대를 좀 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크게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상대방들을 경계하듯 상대방들도 나를 경계할테니까 그 부분은 이해를 해야하고 또 받아들여야 한다. 사장님께 질문을 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몇명이나 되느냐고... 300여명이 안될것이라고 했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어업이 발달을 해서 한국인, 일본인이 정말 많았는데 지금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어업이 다 넘어가고(인건비 문제 등)한인들이 먹고 살 무언가가 없다보니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본토로 나갔고 지금 여기 남은 사람들은 그냥 연금받으며 사는 어르신들이 전부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실제로 이번 대선때도 투표를 절반의 인원도 안 했다며 그래도 내 나라인데 왜 투표를 안 하는지 사실 자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셨다. 한인들끼리 사이가 좋거나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오며가며 반가운 마음에 인사나 하는 정도? 내 마음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내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한인들은 결국 없는 셈이다.


TMI로 몇년전에 남미 페루에서 거주를 했을 때, 난 두번의 사기를 당할 뻔 한 적이 있었다. 우리에게 사기를 치려고 한 사람은 애석하게도 두번 다 한국인이었고 그들은 반성은 커녕 왜 뭐가 잘못된것이냐 라는 뻔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공통점인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페루를 갔을 때 지방에 한달여간 있던적이 있었다. 그때 거기서 유일하게 있는 한인 한 명이 1000만원의 사기를 치려고 했었다.


그 사람과 대판 싸움을 하고 그나마 이것저것 제작하고 했었던 스탠기구들 전부 회수해서 리마로 가지고 내려왔다. 그리고 한인교회에서 만난 또 다른 한국인. 현지 사람이랑 결혼을 하기로 했고 한국 가족이 있긴 하지만 이혼을 했다고 들었다. 현지인과 결혼을 빌미로 우리와 본인의 사업이 비슷하게 맞는것 같으니 우리보고 우리 돈으로 먼저 개업을 하고 자기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합류를 할테니 열심히 가게를 운영해보라고 하면서 응원을 해줬었다. 하지만 본인 돈은 한푼도 투자가 되지 않은채 우리 돈으로만 개업을 하고 본인이 나중에 사업체를 빼앗아 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내가 메뉴를 개발하면 다른 한식당에서 다 따라하고, 내가 가격을 조정하면 다른 식당들에서도 다 가격을 조정했다. 전형적인 한국인들의 박리다매를 시행한 것. 참 질리고 또 질렸다. 남 잘되는 꼴을 전혀 보지 못하는 이 사람들을 대체 상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서 사실 질리는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가도 한국인들이랑은 엮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 더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좋은사람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살아남으면서 억세지는 것도 무시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들은 스페인 이 곳에서 어떤 한국인, 어떤 외국인이 될까?

남쪽에 내려갔을 때 사막 근처에 있던 카페에서.. 저 커피와 샌드위치가 같은 가격이다..
필터없는 보정없는 사진이다. 밝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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