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2025년 6월 17일 내가 먼저 이해할게, 너도 나를 이해해줄래?

by 다정한 똘언니

내가 있는 곳을 포함하여 한국을 벗어난 해외에서 우리 모두는 다 외국인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들은 외국인이지만 정말 매너가 좋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늘 배려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거나 내가 받는건 당연하고 상대방에게 해야하는건 억울하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해를 못하겠는건 사실 나도 같은 입장이다. 아니 어느 누가 오전 8~9시에 출근을 해서 오후 1~2시면 퇴근을 한단말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니까? 너무나 말도 안되지만 그렇게 진짜 살고 있다. 그러면서 급여는 늘 많이 받길 바라고 복지는 지속되길 바라는게 너무 황당하고 이해를 못하겠는 부분 중 하나라는 것.


얼마전, 지인이 가지고 다니던 캐리어 바퀴 한 쪽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었다. 보통 한국 같으면 바퀴를 수리하는 업체에 맡기고 나중에 찾아가거나 또는 그 자리에서 당일 수선을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곳은 좀 달랐다. 오후 1시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했는데 캐리어 바퀴를 수리 하긴 하는데 시간이 점심시간이라서 오후 5시가 넘는 시간에 와야 한다고 했다는 것.


그랬다. 여기 사람들은 오후 1시~1시 30분부터 점심시간+siesta(씨에스타)라는 낮잠시간을 갖기 때문에 오후 5시에서 5시30분까지는 긴 점심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니 상점같은데에서 일 하는 분들은 오후에 1~2시간 근무를 더 하다가 퇴근을 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예약이라는게 생활화 되어 있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더 하다. 오전 9시쯤 일을 시작해서 오후 1시면 굿바이.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늘 시위를 한다. 임금을 올려달라, 복지혜택을 늘려달라 등으로 시위를 엄청 한다.


물론 여행으로 다녀올 경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긴 하다. 여행자 입장이라면 늘 북적이는 유럽사람들 틈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너무 좋더라. 23년도 11월에 한 달간 스페인 살이를 하면서 스페인 9군데 도시를 가족들과 다녀봤는데, 그때 내가 딱 그런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4년 5월 말 입국을 해서 2개월간 서류준비를 한달여간 빠르게 끝내고 그 후 7월달에 17일을 라스팔마스 남쪽에 있는 진짜 찐 휴양지에서 보내면서 바닷가, 레스토랑, 수영장 등에서 여행객이라는 느낌으로 여유를 한껏 부리고 있었을 때, 정말 홀가분하고 개운한 그런 기분이었다. 근데 그렇다고 짧게 일하고 내 권리만 주장만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여러 스페인 사람들을 만났고 중국인들도 마주쳤다. 그런데 그 중에 정말 3명 정도? 한국인인 우리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내가 이해를 하려고 하는 만큼 그들도 나에게 이해심을 발휘해주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하는만큼 돌아온다는게 어쩌면 진짜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이다.

라스팔마스에서 가장 큰 아시아마트를 가봤다. 중국사람들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홍콩에서나 보던 만들다 만 가방들이 천지다. 프라다 대신 프리다(?) 보테가 베네타가 아닌 배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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