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늘 상상을 초월한다.

by 다정한 똘언니


우리 가족은 스페인을 선택 했을 때, 한 때 꿈이 정말 많았다. 한국은 땅덩어리도 좁고 작은데다가 워낙 발전이 많이 되있는 사람들이라서 아이디어도 넘치고 사업체들이 넘치는 통에 사실 한국에서 무언가를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걸 너무 잘 아는 현실. 하지만 해외는 뭘 해도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였다. 실제로 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동일한 말을 하곤 했다. 모두 기회의 땅이라고, 내가 하는만큼 충분히 벌 수 있는 곳이라고..아마 먼저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해준 '증언'과도 같은 말이라서 그 말을 우린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스페인의 부동산은 곧 세금과도 직결이 된다. 우리는 자영업자로서 스페인에 입국을 했다. 그리고 집과 가게 자리를 같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전혀 잡히지가 않았다. 앞 전 글에도 적었지만 거주를 할 수 있는 집은 전혀 구할수가 없었다.집주인들은 전혀 우리에게 집을 내주지 못한다고 했고 이유는 우리가 거주증도 없었고 (TIE) 현지 계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린 직업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던 것. 입장을 반대로 생각했을 때, 나라도 그러지 않았겠느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족들끼리 위로, 위안을 하며 그냥 견디고 버텼던 것같다. 에어비앤비에서 생활하는건 짐을 하나도 못 푼다는 말이라 너무 불편했고 허구헌날 밥솥 냅두고 냄비밥에 반찬은 커녕 국, 찌개 하나에 밥 먹기 일쑤였다. 짐을 풀수가 없으니 반찬통은 고사하고 밥도 만들자 마자 딱 한 번만 따뜻할 뿐, 그 외엔 누룽지로만 먹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때로는 말짱한 내 집 냅두고 무슨 짓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했다.


월세에 대한 세금도 정말 강력했고 우리한테 그런 내용들을 알려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우리 자영업 비자를 도와준다던 변호사와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거주를 했다는 변호사 소개해준 사람 조차도 부동산이나 세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자체를 하지 않았으니까.. 아마 몰랐던 걸로 간주된다. 스페인의 세금은 이런식으로 책정이 된다.


가정집: 거주용이라서 딱히 따로 세금이 들어가진 않는다. 광고에 올라온 월세가 만약 1100유로라면(현재 우리집 월세) 다른 돈은 안 들어가고 매달 집주인에게 월세만 잘 주면된다. 보통은 계좌에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정해진 날짜에 출금이 되게 해둔다. 그리고 우리처럼 미리 입금을 하지 않고 2월 월세면 2월 1~3일 사이에 월세 자동이체를 등록해둔다. 우리는 보통 월말에 다음달 월세를 미리 보내곤 하는데 우리랑은 정서상 많이 다른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리미리 모든걸 해두는 습관이 있고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그러는걸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름대로 철저하게 행동을 하는 편이다. 반대로 스페인 사람들은 다르다. 늘 여유롭고 시간이 넘친다. 월세도 그렇고 내야 하는 돈들에 대한 여유가 있다는 것. 좀 늦어도 주인들도 달라는 말을 잘 안하고 주는 사람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한다. 어떤 비양심적인 사람들은 자기들이 내야하는 재산세도 세입자에게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용 상가: 참 복잡한게 얽혀있다. 보통 사람들은 지역신문이나 어플을 통해 공간을 임대하거나 알아본다. 그 때, 나와있는 화면속의 가격을 보통 외국인들은 그 가격이라고 알아본다. 그래서 월세가 940유로라고 나와있으면 그냥 그 가격이라고 알 수 밖에 없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월세를 선납으로 내고 보증금으로 1~2개월치를 요구하거나 좀 많이 요구를 한다면 3개월까지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2개월 어치를 요구하는데 오바를 하는 사람들은 3개월까지도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월세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 월세가 아니라는걸 난 몰랐다. 20군데를 넘게 매장을 알아보다가 해안가 근처로 가격도 너무 잘 맞는 곳을 여러차례 볼 수 있게 됐는데 가계약서까지 받는 분위기까지 흘러갔다. 그때부터 내가 모르던 스페인의 무언가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보통 어플이나 인터넷에 나와 있는 표면적인 월세는 상가주인들의 순수익이라고 한다. 그 월세에 매 달 같이 내야하는 세금을 세입자가 포함시켜서 매달 입금을 해야한다고 한다. 주인의 순수익 비용에서 7%~9%의 세금을 추가로 더 내야한다는 것. 난 그런 내용을 듣질 못했다. 어떤 누구에게도...


또한, 스페인은 월세는 매 달 내지만 수도세, 전기 등은 2개월에 한 번씩 납부를 한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은 그렇게 납부를 한다. 인터넷은 매 달 요금이 나간다. 전화 유심도 인터넷도 모두 매 달 납부를 한다. 보통은 전부 계좌로 연결을 해놓기 때문에 잔고만 정상적으로 유지를 해두면 미납이 될일은 없다. 그리고 상가에서 사업을 하게 되면 세금도 3개월에 한 번씩 납부를 하게 되는데 매출에 따른 세금이기 때문에 보통은 목돈이 훅 하고 빠진다. 실제로 마드리드에서 자매분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 분들도 동일하게 3개월에 한 번씩 세금을 내는데 돈을 좀 모았다 싶으면 목돈이 훅 나가고 모았다 싶으면 목돈이 나가버리니 수중에 진짜 가질수 있는게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중국인들과 몇몇 친하게 된 분들이 있어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들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3개월마다 한 번씩 나가는 세금 자체가 너무 크고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매출이 있었을때 돈을 모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 스페인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세금은 무조건 40%를 납부하게 된다. 그리고 세금은 아주 천천히 줄어든다고 하는데 거의 줄어들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 줄어들어도 딱히 티도 안 난다고 하는게 맞겠다. 세무사들을 개인적으로 다 고용을 하는데 3개월마다 한 번씩 내는 세금이라 영수증이나 전자자료들을 정말 성실하게 잘 모아놔야한다. 그래야 세무사들에게 전달해서 이것저것 절세가 가능하다. 그런 세무사도 유능한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스페인은 정말 대단한게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불법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면 공무원들도 다 쉬쉬해주는 그런 곳이다. 물론 지역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큰 틀은 변함이 없다. 대부분 동일하다. 나라에 세금만 어찌 저찌 납부를 하면 내가 불법으로 모은 자산도 그냥 눈 감고 넘어가주는 그런거 말이다.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같다.


어디를 가도 영수증마다 그리고 현금으로 납부를 할 때도 모든 세금은 다 포함이 되어 있다. 부가세 포함 이런 것처럼.. 미주권처럼 팁문화 이런건 아니라서 강제로 팁을 줘야하거나 그런건 없다. 다만, 눈치껏 주면 된다는 말씀. 우리는 그런걸 모르고 우리 잘 챙겨주고 그러면 팁도 엄청 잘 챙겨주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스페인 사람들은 '양심'이란게 없다. 그건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공무원들이라면 거의 0%에 달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경우도 절대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실수를 했고 본인들로 인해서 돈, 시간들이 떨어져 나갔어도 절대 사과라는건 하지 않는다. 걔중 어디 해외살이를 했다거나 또는 외국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약간 다르긴 하다. 그 사람들은 그래도 눈치가 있고 사과라는 것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걸 잘 모르는 편이다.


이런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살던 남미 페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건 사실이다. 행정시스템도 그렇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시민의식과 사람으로서의 인성 같은 것들이 개발도상국이라는 남미 페루보다 진짜 최악인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적어도 남미 페루 사람들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근무는 한다. 다만, 일머리들이 없어서 일 처리가 좀 늦어 그렇지 사람들이 대부분 착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잘 한다. 인간성이 있고 사람들이 아무튼 정겹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다르다.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은 그 나라 공무원들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본인들의 오안내로 인해서 또는 본인들의 실수로 인해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절대 사과라는건 없다. 그냥 '그럴수도 있지 뭐' 라는 식이라는 것.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실, 유럽 어디를 가도 비슷할 것같은데 특히 스페인의 경우는 한국사람들이랑 참 많이 다르다. 잘 안 맞는 것같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한다. 스페인은 한국인들이랑 정서도 잘 맞고 음식도 입에 잘 맞고 성향도 문화도 다 잘 맞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건 여행이라서 그렇게 날 끼워맞추고 그 여행에서 즐거우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같다. 그건 여행이라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여행이 아닌 생활, 즉, 삶이라면 다르다. 맞을 수가 없다. 일단 음식들은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다. 짜다. 그리고 너무 달다. 이 사람들은 예전부터 내려져 오는 모든 생활들 때문에 음식에 소금을 뿌리거나 절여먹는게 특징이다. 한국인들은 간이 중요한 민족이라서 스페인음식을 하루이틀 먹고 그 이후에는 못먹는게 특징이다.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그냥 인정하기 싫은 것뿐이다.


생활반경에 대한것도 너무 불편해 한다. 뭐만했다하면 상승하는 물가에 그 물가 상승의 주 원인은 세금. 그리고 월세 상승까지 아주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한다. 예를들어 내가 만약 한국카페를 오픈 했다면 난 김밥 한 줄에 10~14유로로 판매를 했을 것이다. 세금이랑 인건비 월세, 재료비 등 다양한 비용들을 생각하면 그 가격을 받아야 한다. 원화로는 김밥 한 줄에 17000원~20000원이 넘어가는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김가네 김밥에서 한 줄에 5500원이라는 김밥 가격에 기겁을 하는 우리들인데 스페인에서 2만원 하는 김밥이라니.. 그리고 그에 대한 세금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누군가는 우리처럼 유럽드림이라는 꿈에 부풀어서 꿈같은 스페인 생활을 꿈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들여다본 스페인은 정말이지 최악 중 최악이었다. 생활은 전혀 맞지 않았고 음식도 맛없었으며 사람들의 정서적인 모든 것들도 단 하나도 맞는게 없었다. 여행으로 한 달살이 등을 했던 우리들에겐 다소 충격이었다. 늘 친절하고 다정했던 스페인 사람들은 몇 없었고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은 그 짧은 시간만 일을 하는데도 일에 찌들었다고 생각을 하는지 세상 불친절하다. 모든일에 성의도 없고 무언가를 해결해주거나 일처리를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일 하다 나 쉬는날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개인주의가 아니다. 그냥 이기주의다. 니가 불편하지 내가 불편한건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여행은 여행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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