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제학교의 횡포와 갑질. 그들은 사기꾼?

by 다정한 똘언니

스페인과 대한민국에서는 초등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의무교육기간으로 포함이 된다. 그래서 비자를 신청하게 되거나 거주를 신청할 때, 반드시 현지에서 어떤 학교를 다닐지에 대한 입학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에는 정원외인원으로 모든걸 인증하고 빠진뒤, 합법적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것을 학교측에 알린 뒤에 출국을 하면 된다. 복잡하다.


우리집엔 두 명의 아이가 있다. 한 명은 2013년생 한 명은 2022년생이다. 둘째 아이의 경우는 어린이집, 유치원생이라 크게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에 저촉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큰 아이는 다르다. 이미 한국에서는 초등6학년 졸업반이고 (지금은 이미 졸업생이다.) 의무교육 기간에 들어가 있는 학생이다. 청소년이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도 한국에서도 어딘가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하는 상황인 것.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지도를 통해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메일을 다 일일히 보내서 입학허가서에 대한 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국공립 학교는 불가능 했다. 거주증이 없는 한, 국공립 학교는 교과서를 제외하고 모든게 무상이라 여행객 신분으로는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사립과 반사립 학교를 찾아봤다. 아주 먼곳을 제외하고는 버스로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사립, 반사립을 찾았고 6군데 정도 상담 이메일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 돌아온 답장은 4군데 정도였는데 답변은 모두 "NO" 였다. 친절하게도 이유를 다들 설명해줬는데 국공립과 동일하게 거주증이 문제였다. 거주 비자가 없는 여행객 신분의 외국인 아이는 돈을 내더라도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게 의견이었다. 참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국제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스페인엔 정말 많은 국제학교들이 있다. 미국 국제학교부터 영국, 페루,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들과 연계가 되어 있는 국제학교들이 있었다. 국제학교들도 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곳들과 스쿨버스가 있는 곳들을 추려서 각각 상담 이메일을 모두 보내기 시작했다. 답장이 오기 까지 기간이 상당히 걸리긴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들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고 딱 한 군데만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 학교의 이름은 Colegio Las Arenas. 내가 있었던 라스팔마스에는 두 곳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영국의 국제학교이며 그 학교를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되면 스페인, 영국 양국의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우선 한 학기를 등록하고 입학허가서를 받은 뒤, 거주 신청을 하고 학교를 다니면 된다고 명쾌한 답을 줬다. 한 단계 발전을 했다고 생각했다.


2025년 5월 스페인으로 입국을 했다. 입국하고 너무 바쁜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신분증 신청을 해야 했지만 예약날짜가 잡히지 않아 방문을 하지 못했다. 한 달안에 신분증 신청을 해야하는데 그게 불가능하게 됐다.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집을 구해야 했는데 집도 구해지지 않았다. 내 여권에는 사증이 붙어있었지만.. 내가 스페인에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통장도 만들 수 없었고 신분증도 이사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난 그들에게 그냥 사증이 있던 말던 외국인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어느날, 드디어 국제학교의 상담일이 다가왔다. 지도를 켜고 버스를 탑승하고 학교까지 방문을 했다. 가족 모두가 방문을 했고 난 사전에 스페인어로 질문을 반드시 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연습을 충분히 하고 방문을 했다. 다들 여기서 궁금해 하시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얼마나 스페인어를 할 줄 아냐는 것이다. 뭐 나는 스페인어 어학시험은 중급까지밖에 합격하지 않았고 스페인어 전공자이자 페루에서 거주를 한 경험이 있고 멕시코 과나후아또 대학교에서 한 학기 수업을 듣고 했던 기억은 있지만 그래봤자 나는 외국인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영어가 딱히 통하지 않는 나라니까 스페인을 가려고 하는 분들은 번역기만 믿지 말고 꼭 공부는 하시길 바란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긴 하지만 스페인은 진짜 다르긴 하다. 아무튼..


학교에서는 정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큰 아이는 한 학년을 내려서 입학을 하기로 했다. 작은 아이도 같이 유치원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등록금도 면제를 받았다. 한 학기를 등록하라고 해서 우선 한 학기를 먼저 등록하기로 했다. 학교 보험, 급식, 스쿨버스 등을 안내 받았고 교복에 대한 팜플릿도 받았다. 학기가 시작되면 이메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1학기에 (9월달) 입학을 하는게 아니라 2학기에 (1월) 들어가기로 한 지라 사실 중간 안내가 필요한 상태였다. 그래서 따로 부탁도 드렸는데 흔쾌히 당연히 안내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해주셨다.그리고 아이들 손을 잡고 학교 내부를 구경시켜주셨다.


국제학교였지만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와 가격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다. 거기서부터 메리트가 있었던 것같다. 보통 한국의 국제학교는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비용이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 자녀들 다니는거 보면 기본 1년에 억단위가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있는 내가 갔던 아레나스 영국국제학교는 한 학기에 초등학교 6학년 기준, 등록금과 시설 이용료, 수업료까지 다 해서 4300유로, 현재 원화로 750만원 정도였다. 학년마다 다르지만 1년으로 계산을 한다면 국제학교인데 2000만원 미만으로 학교를 보내는 셈이다. 큰 돈이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괜찮은 금액이라서 아이들 둘 다 해당 학교를 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유치원은 3살일 경우, 등록금은 누나 때문에 면제가 되고 수업료과 시설이용료 해서 3200유로 정도가 들어갔다. 학교에서는 학년마다 수업료가 인상되는 것을 안내해줬다. 그리고 6월 말까지 생각해보고 학교 계좌로 입금을 하면 확인되는대로 입학허가서를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안심을 하고 학교에서 제공한 서류들을 받아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집도 구하지 못해서 등록 서류에 주소도 숙소 주소를 써놨다. 그리고 아이들 신분증은 여권으로 대체했다. 부모 신분증도 사실상 여권으로 대체했다. 난 TIE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 두명에게 들어가는 총 비용은 7,881유로. 원화로 현재 기준 1,522만원이다. 지금이 좀 더 오른 금액이 된거겠지만 아무튼 아이들 두 명을 한 학기 국제학교 보내는데 1500만원돈이라면 사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둘러봤던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다. 학교 내의 수영장부터 시작해서 축구, 무용, 발레, 요리 등 다양한 것들을 방과후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권도 많았고 외국어도 선택으로 배울 수 있어서 장점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했다.


당장 스페인 계좌가 없으니 방법이 없어서 한국 통장에서 국제 송금으로 4번에 걸쳐 6월달에 학비를 송금했다. 그리고 입금이 확인 된 후, 입학 허가서를 받을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이렇게 일이 해결됐구나 싶어서 너무 안심이 됐었다. 그리고 그런 서류들까지 모두 포함을 해서 아이들의 임시거주를 신청했다. 하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이상 학교에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학비를 환불요청을 하게 됐다. 우리에게 처해진 내용을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고 거주거절이 난 서류도 함께 포함을 해서 보냈다. 그리고 정중하게 사과를 드렸다.


우리 때문에 분명 학교도 손해가 있는건 분명하니까 우리도 어느정도의 위약금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조차 없는걸 확인하고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스페인 친구와 라스팔마스에 있는 오래 사신 한국인 언니에게 연락을 했다. 두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을 했고 날 좀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다. 둘이 번갈아 가며 학교측에 전화를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답변은 "전액환불"을 이야기 하며 당연히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학교측에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난 다시 친구들에게 요청을 했고 친구들은 곧바로 출동했다. 수요일까지 연락을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단 말을 들었고 다시 또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자퇴서를 받아야 환불을 해줄 수 있다고 하는 이메일. 그래서 받은 이메일의 서류를 다운 받아서 최대한 정확하게 두세번 해석하고 자퇴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서명을 한 뒤, 바로 이메일로 보냈고 그들은 확인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늦은 밤, "수업료 환불이 완료 되었습니다. Kim Yerem" 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늦은 밤이었지만 그래도 바로 스페인 전화기를 들고 은행 어플을 들어가서 금액을 확인 했다. 내가 냈던 큰 아이의 수업료는 4300유로, 하지만 내 계좌에 찍힌 큰 아이 이름의 수업료는 3100유로. 황당했다. 1200유로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의 특징상 일처리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안내 이메일을 보낼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들은 말했다. "아직 덜 들어온거 아닐까?" 하지만 난 확신했다. "아니야, 스페인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아." 실제 스페인 현지인인 내 친구도 그렇게 생각이 든다며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그리고 나도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수업료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환불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을 받았다. 방금전에 큰 아이는 수업료 환불이 완료 됐다고 하더니 둘째 아이 수업료를 환불이 안된다? 이게 무슨 소리람...


하필 그렇게 소통을 하던 도중, 현지 시간이 그들의 퇴근시간이 되었고 더이상 연락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 스페인은 진짜 오래 근무를 해야 오후4시라서 연락을 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난 친구들에게 간절하게 부탁을 해놨다.


-내일 오전 9시가 되면 꼭꼭 전화를 해줘. 부탁할게.


현지 시간 다음날 오전9시, 한국인 내 친구는 자기의 현지 친구를 데리고 직접 학교를 찾아가버렸다. 전화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기가 스페인에서 어릴때부터 살면서 느꼈던 국제학교의 외국인 비하와 차별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화가 난다고 학교를 직접 쫓아간 것. 그리고 같이 갔던 내 친구의 다른 친구는 실제로 아이가 그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학부였다고 한다. 내 사연을 전해 들은 그 학부모 친구도 함께 분노를 터트리며 쫓아가자고 아침 8시부터 만나서 학교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교장과 직접 대면을 할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라고 의심이 들 만큼 교장이라는 사람은 교육자로서의 양심이나 생각은 전혀 없었던 처사였다고 한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친구들: 상미네 아이들이 2학기때부터 학교를 등교하기로 한거면 교복이나 등교 안내부터 직접 학교에서 먼저 해줬어야하는거 아니냐, 상미네는 아이들 등교에 대해서 안내를 전혀 받은 적 없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겠느냐


-학교: 그걸 우리가 왜 해주냐, 학교를 다니는 것에 있어서 자기들이 수업 알아서 챙기고 자기들이 알아서 학교를 다니던 하는거지 그것까지 우리가 해줘야 하느냐


-친구들: 나 여기 학교 학부모인데.. 그럼 나도 안내 안 받고 못 받는게 당연한거란거니? 나는 학비 내고 너희한테 안내 못 받고 어떻게 학교 보내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지내는게 맞다는거니? 너 교육자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행동을 해?아이들이 일부러 안 오는게 아니라 너네 나라 행정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못 오는거고 반강제로 자기네 나라 돌아가서 지금까지 쓴 돈에 시간에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은 못 줄 망정 교육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느냐


-학교: 너 우리 학교 학생 엄마야? 몰랐어..미안해.. 그럼 일단 둘째 아이 학비 환불 하면 되는거지?

이야기를 하며 그 때, 노트북을 열어 돈을 보냈다고 한다. 난 그걸 확인했다. 그런데 둘째 아이도 2800유로만 입금이 됐다. 왜 이렇게 된건지에 대해 다시 물었고 그들은 대답했다.


-학교: 우리도 걔네 때문에 피해 입었다, 두 명의 아이들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걔네가 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두 명을 못 받은거 아니냐, 그러니까 당연히 이 정도는 우리도 받아갈 수 있다, 한 명의 등록금과 두 명의 시설 이용료는 제외를 하고 순수하게 수업료에만 맞춰서 환불을 했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다.


-친구들: 남은 비용에 대해서 상미 네가 돈을 돌려받으려면 사실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하는데 변호사 상담을 해야하고 변호사를 사야한다, 그리고 사건을 진행해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스페인은 일처리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는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걸려서 소송이 다 끝나고 나면 그 학교에선 너한테 돈을 다 돌려줄거야, 왜냐하면 그 학교에서 너한테 불법을 저지른거거든, 원래 스페인은 거주증이 없는 아이들에게 입학허가를 내서는 안 돼, 그런데 그 학교는 너희 아이들에게 입학허가서를 돈을 받고 여권으로 제공했고 그 자체가 불법이야.


그랬다. 그 학교에서는 나한테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즉, 내가 받은 입학허가서는 여권만 있는 걸로는 받을 수 없는거였고 결국 난 돈을 주고 산 것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쩐지 다른 학교들이 죄다 거절을 하는데 그 학교만 승인을 하더라니.. 대단히 고마운 학교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게 더 충격인 것같다. 아무튼 고민을 아주 잠깐 하게 됐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다. 나에게 꿈과 희망이었던 스페인은 어느덧 떠올리기만 해도 두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잠도 못자고 진짜 극심한 두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난 그냥 남은 돈을 환불받지 않는걸로 선택을 했다. 시간이 더 걸려 그 학교에서 남은 돈을 받고 그 학교 벌금을 먹게 한 들, 나한테 남는게 단 하나도 없을 뿐더러, 나는 그동안 신경을 써가며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난 복수를 위해 내 자신을 갈아넣을 생각이 없다. 시간 낭비, 감정 낭비, 체력 낭비까지.. 더 이상 나에게 최악인 스페인과 연관을 짓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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