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 넘게 부동산 계약서를 써본 내가 지키는 한 가지

누군가에겐 인생 첫 계약입니다

by 배부른기린

언젠가 분양사무소에서의 일이다.


분양받는 물건의 매수 계약서를 작성하러 갔다.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고, 대기표를 뽑은 후 내 차례를 기다렸다. 차례가 되어 창구에 가니 직원이 계약 관련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잘 듣고 네네 하며 사인하라는 곳에 사인을 한다.


10분 남짓 걸렸을까?


작성이 마무리가 되었다. 창구 직원은 계약서와 다른 문서들을 예쁜 파일에 고이 넣어서 건네준다. 그리고 인사를 한다.


"축하드립니다"


'아! 이게 축하받을 일이구나..' 멈칫하며 잠깐 생각하는 사이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다. 어색한 목례로 인사를 하며 창구를 빠져나왔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계약서 쓰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매매, 임대 등의 계약이 잦다 보니 그렇다. 나 또한 그랬다. 직접 가지 않고 소장님께 위임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나지만 분양사무소에서의 일을 겪은 후 지키고 있는 것이 있다.


첫 전세 계약과 매도 계약의 경우 직접 가는 것이다. 가끔 20살 친구들이 전세 계약을 하러 온다. 이들에게 있어서는 사회 첫 계약일 수도 있다. 용기 내서 시작한 첫걸음일 수 있다.


매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수자는 인생에 첫 등기일 수도 있다. 평생의 꿈이었던 내 집 마련을 이루는 순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계약 중요한 행위다.


임대업을 한다고 수많은 물건 중에 하나라고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에게는 평생 기억될 인생의 한 페이지일 수 있다.


그 시간을 존중해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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