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부서 부장님의 퇴사 메일을 받다

퇴사 후, 후배가 갑이 되는 순간

by 배부른기린

건너 아는 부장님이 이번 달 말일을 끝으로 퇴사하신다.

오늘 퇴직 메일이 도착했다.


제 책상 위에서 자라온 나무 한 그루, 입사 때 선물 받아 19년 8개월 된 나무입니다.

나무도 이렇게 귀하게 여겼기에, 더 소중한 존재이신 우리 선후배님들께 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후배님 개개인의 열정적인 모습을 가슴에 품고 떠나며 저 또한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후배님들을 응원하며, 새로운 시작점에 선 저에게도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부장님은 거의 20년을 근무하셨다. 퇴직 후에는 지금 업무와 연관 있는 업체로 이직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시 후배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는 후배들이 갑이 된다. 회사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제2의 인생이 달라진다.


퇴직 후 취업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직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결국 본인이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달려 있다.


남 탓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후배들을 탓할 것이다. 버르장머리 없는 후배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나 때는 그렇지 않았다며 말이다.


다행히 이번에 퇴직하시는 부장님은 평이 좋다. 후배들이 나 몰라라 하진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관계와 평판은 퇴사 후에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 평판이 제2의 커리어를 지탱하기도, 무너뜨리기도 한다.


선배는 나의 미래다.


부장님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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